도내 26곳 20%만 수용 가능… 학교마다 수십명씩 대기 중
경기도 내 장애인 특수학교 수가 전체 장애학생의 20% 밖에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턱없이 부족, 특수학교마다 수십명씩의 대기자가 발생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만 3세에서 18세에 이르는 도내 장애학생은 모두 1만7천240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장애인 특수학교는 공립 6곳, 사립 20곳 등 26곳에 3천463명 정원으로 전체의 20%만 수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나머지 대다수의 학생들은 의사와 관계 없이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다니면서 특수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수년씩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군포시에 거주하는 장애학생 K군(12·정신지체장애 1급)은 올 들어 3년째 특수학교 입학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다니고 있지만 수업을 상당부분 알아듣지 못해 수업시간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고역인데다 같은 학교 비장애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여기에 특수학교에서는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고등교육 이후로도 2년간 직업교육을 시행하는 등 특수교육 관련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일반학교에서는 이같은 혜택을 볼 수 없는 것도 특수학교 입학을 원하는 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K군의 어머니 A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맞고 오지만, 누구한테 얼마나 맞은 것인지 조차 알 수가 없다”며 “반대로, 중얼거림이 심한데 고학년이 될수록 다른 아이들에게 누를 끼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당수 학생이 특수학교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은 채 정원이 나기만을 기다리는 실정으로 현재 부천상록학교는 73명, 안양해솔학교는 70명, 남양주 경은학교는 60명이 대기 중이다.
안양해솔학교 관계자는 “특수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성인이 될 때까지 다니는 경우가 많아 정원이 거의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3년 이상 대기하는 학생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산부족, 지역주민 반대 등 특수학교를 짓는 데 걸림돌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면서 “현재 의정부와 수원에 각각 특수학교를 건립 중으로 이 같은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