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부평 美기지서도 유출" 前 주한미군 증언

대책위, 캠프 마켓 내부조사 촉구

고엽제가 부평 미군기지(캠프 마켓)에서도 유출됐다는 전 주한미군의 증언이 나왔다.

 

홍영표 국회의원(부평을·민)과 부평미군기지 맹독성 폐기물 진상조사 인천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 전 주한미군 필 스튜어트 대위, 스티브 하우스씨 등은 2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캠프 마켓을 비롯한 한국지역 미군기지에서 고엽제가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필 스튜어트 대위는 지난 1968년부터 정찰 감독 업무로 임진강 등 수풀지역에 제초제와 고엽제 등을 한달에 1차례 이상 살포한 이후 고엽제 관련 질환을 앓아 지난 2005년부터 퇴역 주한미군 300명 이상을 수소문, 고엽제 관련 피해자와 살포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전 퇴역 미군인 스티브 하우스씨도 주한미군의 한국지역 고엽제 매립 사실과 해당 지역을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필 스튜어트 씨는 “캠프 마켓에 고엽제를 살포했다고 확언하진 못하더라도 캠프 마켓이 속했던 애스컴(ASCAM)이 직접 고엽제를 사용했고, 운송과정에서 땅으로 고엽제를 흘렸다는 얘기를 들어 현재 진술서를 공개하고 구체적인 지역을 지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962년부터 1970년까지 고엽제와 제초제 사용기록이 공식 확인되고, 캠프 마켓 등에서 고엽제는 물론 에이전트 블루(미국이 베트남전에 사용한 무지개 제초제), 차량을 청소할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 등이 사용됐고 폐기됐다는 증언이 있다”며 “한국 국회와 국민들은 미국 정부에 완전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상황에 있는만큼, 신임 주한미군사령부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6월 실시한 캠프 마켓 주변 환경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미군기지 주변이 아닌 미군기지 내부 조사를 촉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반환될 캠프 마켓이 고엽제, 폐차 밧데리, 세탁소 폐기물 등 다량의 유해 폐기물 등으로 수십년 동안 오염됐다는 증언과 자료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캠프 마켓 내부 합동조사 요구는 받아 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미군기지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는 공포 수준으로 정부는 시민들의 건강과 환경주권 등을 감안, 내부 조사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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