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92개교 ‘나이스 오류’

해당 학교 성적 정정 분주… 내일까지 마무리  교사들 “수시 앞두고 등급변경 있을까”우려

올해 3월 새로 도입된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오류로 전국 3만여명의 성적이 잘못 처리되는 초유의 사태(본보 25일자 7면)를 빚고 있는 것과 관련, 경기지역 고교의 절반이 넘는 156개교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들은 방학 중임에도 비상사태를 선포, 성적을 정정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으며 학교 및 교사들은 정부 시스템에 대한 불만과 우려를 표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25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나이스의 오류로 성적 정정이 필요한 고교가 전체 고교(286곳)의 54.5%에 해당하는 156개교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또 중학교는 전체 7.2%에 해당하는 36개교에서 오류가 나타났다고 통보됐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지난 주말(24일) 해당 학교에 긴급 공문을 시달, 이들 학교에서 현재 지난 1학기 학기말 성적에 대한 긴급 정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7일까지 정정 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정 작업이 마무리되면 학교에서 성적표를 재발부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성적표 재발부 과정에서 일부 학생의 성적과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며 “성적이 정정된 학생과 학부모에 대해서는 전화 또는 이메일로 조치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적 오류 정정 대상학교에서는 방학 중에 교사들이 비상 출근해 학생들의 성적 정정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정부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과천 A고교에서는 교사 10여명이 출근해 수정된 성적과 석차·등급, 기존 성적 및 석차·등급 등을 하나씩 대조하며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그동안 나이스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됐음에도 이같은 오류를 발생시킨데 대해 적지 않은 불만을 나타냈다.

 

A고교 교사는 “이미 발생한 오류이기 때문에 수정할 수밖에 없지만 이번 사고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원 B고 관계자는 “수시 원서를 거의 써 가는 상황이고 학교장 추천자도 결정했는데 오류 통보를 받아 난감하고 등급 변경이 있을까 걱정된다”며 “교과부의 다소 늦은 통보 등 안일한 대처에도 문제가 있다”고 불평했다.

 

한편, 나이스를 운영·관리하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천세영 원장이 이날 성적 처리 오류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사직서 공식 제출과 교과부 장관의 수리 여부는 사태 수습이 마무리된 후 검토될 전망이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