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확률 조작·환전방식 지능화로 단속망 피해
인천지역 성인오락실에서 지능화된 불·탈법행위가 갈수록 판을 치고 있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25일 시와 각 구들에 따르면 지역에 등록돼 영업 중인 성인오락실은 모두 21곳으로 지난 2009년 9곳에서 2년새 2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추세 속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손님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각종 탈·불법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성인오락실의 가장 흔한 불법행위는 성인오락기 변·개조를 통해 당첨 확률을 높이는 것.
모 성인오락실 업주는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승인받은 성인오락기는 당첨 확률이 낮아 손님들이 외면하기 때문에 손님들을 오게 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며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당첨 확률을 높인 ‘영업 버전’과 단속에 대비한 ‘등급 버전’등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기술이 발달해 버튼만 누르면 등급 버전에서 곧바로 영업 버전으로 바꿀 수 있다”며 “당첨확률을 높이면 고객들이 더 많이 몰린다”고 말했다.
환전방식도 지능화되고 있다.
당첨시 돈 대신 문화상품권을 주고, 나중에 환전소에서 돈으로 바꾸게 하는 방식은 이미 구식이다.
최근엔 문화상품권 대신 금·은이 첨가된 문구류를 지급하고 있다.
전직 성인오락실 업주는 “5천원짜리 문구류는 금은방에서 4천500원으로 바꿀 수 있다”면서 “책받침 같은 문구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속을 피하는데 안성마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성인오락실에 대한 단속은 늘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성인오락실 업주들이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고 있어 불·탈법행위를 적발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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