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 차로 당락 갈리는데” 학생·학부모 불안 확산
지난 3월 도입된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오류로 전국 2천300여개 고교 모두에서 성적표를 재발송해야 돼 도내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파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학교현장에서는 이미 여름 방학이 시작됐지만 성적을 재처리할 수밖에 없어 교사들이 출근해 성적표를 보내야 하는 등 교사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 관계자는 24일 “학기 중 차세대 나이스 프로그램에 문제가 많으니 개선해달라고 줄곧 건의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더는 참을 수 없는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 K교사(34)는 “수시에서 내신이 중요하고 약간의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되는데 오류가 있다니 정말 울화통이 터진다”며 “당장 대입을 앞둔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학부모도 걱정할 텐데 담임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번 오류는 190만여명이 재학중인 전국 2천300여개 고교 모두에서 발생, 성적 정정 대상자는 1만7천~2만명이라도 모든 학교가 전체 학생의 성적표를 재발송해야 하게 되면서 방학을 맞은 교사들의 반발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화성 한 고교 교사 P씨(38·여)는 “방학을 맞아 가족들과 휴가계획을 세웠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휴가를 못 가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문제를 빨리 밝히지 않아 대처도 늦게 됐다”고 불평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스템을 전면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날 교총은 ‘나이스 성적처리 오류 발생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단순한 프로그램 오류로 넘기기보다는 차세대 나이스 시스템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원클릭 서비스 지원을 통한 사용자 편의성 극대화 ▲결재권자 부재 시 업무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하는 관련 기능의 추가 ▲서버 증설 ▲학교관련 통계처리 전담기관 지정·운영 ▲각 시도 교육청별 나이스 지원센터 운영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전교조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 교육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내용만 담아 전산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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