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동 세숫대야 냉면골목 연일 장사진
“세숫대야 냉면을 드시면서 땡볕 더위를 식히세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쫄깃쫄깃한 면발에 많은 양과 저렴한 가격 등으로 유명한 동구 화평동 냉면골목이 냉면을 먹으려는 식도락가들로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동인천역에서 화평철교를 지나 왼쪽 길로 들어서면 오른편에 300m 정도 냉면전문 식당 12곳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들 식당의 강점은 ‘세숫대야 냉면’. 냉면 그릇의 지름이 26㎝로 다른 냉면집 그릇보다 배 이상 크다. 가격은 한 그릇에 4천원.
손모씨(27·여·서울 동작구 노량진동)는 “가격이 싸서 양이 적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엄청 큰 그릇에 담겨 나와 놀랐다”며 “면도 쫄깃하고 육수는 담백했다”고 말했다.
안모씨(50·인천시 부평구 부평동)는 “이 근처에 볼 일이 있을 때는 이곳을 찾는다”며 “한 그릇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말했다.
이 골목 냉면 전문 식당들은 양은 물론 맛에도 승부를 걸고 있다.
고추장으로 다진 양념을 넣어 매콤한 맛을 더한 식당이 있는가 하면, 오리를 삶아 육수를 만드는 곳도 있다.
화평동 냉면골목은 지난 1997년 특색 음식거리로 지정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때는 28곳이 영업했지만 인천∼주안역 간 경인전철 복복선 확장공사로 헐리면서 현재는 12곳만 남았다.
이 골목 냉면 전문식당 주인 임모씨(70·여)는 “며느리에게 물려 주고 요즘은 잠깐씩 일을 도와 주고 있다”며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요즘도 승용차 3~4대에 나눠 타고 온 식구가 찾아 온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