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 남용·교직원 감독 소홀.. 도교육청 감사 224건 적발
경기지역 교장 상당수가 퇴직을 앞두고 학교운영을 방만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교장이 퇴임할 예정인 경기지역 초중고교 144곳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224건의 규정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학교장 직위를 남용하거나, 교직원에 대해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사례가 많았다.
A초등학교 B교장은 학교운영위원회가 결정한 컴퓨터 수업 수강료를 임의로 올리면서 600여만원을 과다 징수했다.
여기에 저소득층 자녀는 방과후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음에도 별도의 무료 수강권으로 수업에 참여하도록 한 뒤 국가로부터 236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방과후수업 진행업체에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C중학교 D교장은 교직원이 수년에 걸쳐 천만원 이상의 공금을 횡령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이 지적됐다.
이 학교 한 기능직 조무공무원이 등사용품 납품업체 직원과 공모해 등사잉크 등을 사들였다 되파는 방법으로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1천700여만원의 공금을 횡령했지만 이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이번 감사 결과를 토대로 372명의 관련 교직원에 대해 징계 3명, 경고 45명, 주의 324명 등의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잘못 지출된 경비 등 7천700여만원을 회수·환급하도록 각 학교에 지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감사가 퇴직을 앞둔 교장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퇴직 교직원들이 깨끗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교장이 퇴임을 앞둔 학교의 경우 허술하게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같은 특별감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