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공사장 토사 하천 흘러…농업용수 오염

용인 써닝포인트CC 인근 농민들 “농업용수 오염”… 시공사 “오탁방지시설 추가 설치”

㈜에프엘씨가 용인시 백암면에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CC)조성 공사를 벌이는 가운데 공사현장에 쌓아놓은 수백여t의 토사 중 일부가 장맛비에 쓸려 인근 소하천으로 유입돼 농업용수가 오염되고 있다며 인근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7일 용인시에 따르면 ㈜에프엘씨는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고안리 산 21-1번지(연면적 128만8천㎡)에 18홀 규모의 써닝포인트 골프장 건설을 위해 지난해 5월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를 받은 후 대우조선해양건설㈜를 시공사로 선정, 지난해 11월부터 공사를 벌이고 있다.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건설 현장 곳곳에 10여m 높이로 쌓아둔 토사 수백t 중 일부가 비에 쓸려 내려와 인근 소하천으로 유입, 소하천에서 농업용수를 끌어다 쓰는 고안리 농민 등 500여명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농업용수 오염과 함께 토사가 하천에 적체되면서 농업용수가 부족하게 돼 농사에 지장을 준다며 피해를 호소, 이달 초 용인시에 민원을 접수했다.

 

이에 용인시는 시행사 측에 지난 15일까지 민원사항에 대한 조치계획을 제출토록 했다.

 

이에 ㈜에프엘씨 측은 지난 15일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고 하천에 설치된 오탁방지시설을 2개에서 6개로 추가설치했다고 시에 통보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오탁방지시설 추가설치 이후에도 소하천에 여전히 토사가 유입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섭 고안3리 이장(62)은 “비가 내릴 때마다 골프장에 쌓아둔 토사가 흘러 하천에 유입돼 마을 주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시행사 및 시공사 측에 수차례 문제제기를 한 만큼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프엘씨 관계자는 “하천에 4개의 오탁방지시설을 추가설치하는 등 조치계획을 시에 통보했다”며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주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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