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인상 … 고삐 풀린 물가 서민 허리휜다

농산물·생필품 등 치솟아… 하반기엔 ‘공공요금↑’ 쓰나미

원자재부터 농산물, 생필품까지 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서민경제를 옥죄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도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어서 물가 불안의 심각성을 더하는 형국이다.

 

17일 한국은행, 통계청 등에 따르면 농수산물은 물론 아기 기저귀 등 생필품부터 철강, 시멘트 등 원자재까지 전방위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유통정보 조사 결과 경기지역 N유통이 판매하는 적상추100g의 소매가격은 1개월전 370원에서 현재(15일) 1천200원으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시금치 1㎏은 3천230원에서 6천547원으로 102.7% 뛰어올랐다.애호박1개는 60.8%, 오이(가시계통) 10개 38.0%, 무 1개 22.7% 등 채소류 가격이 한달 사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돼지 삼겹살은 구제역 여파로 작년에 100g1천500원 선이었지만 올해는 3천원안팎의 가격대를 기록했다.

 

주요 식당들도 식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값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조사를 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자장면과 짬뽕, 탕수육이 1년 사이에 각각 8.2%, 8.3%, 11.4% 오르는 등 소비자 물가상승률보다 인상률이 높았다.

 

이밖에 대형마트를 기준으로 2년 전에 2만6천800원이던 남아용 대형 귀저기(60개)가 3만6천800원으로, 36개에 7천700원인 생리대가 9천300원, 4개에 4천원이던 표백비누가 4천900원이 되는 등 공산품 가격도 속속 상승했다.

 

기름값도 심상치 않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을 분석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무연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천934.80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값은 지난 3월 5일 1천900원대(1천901.83원)에 진입한 이후 4개월 넘게 1천90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또 철근과 시멘트 등 건설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겨울 비수기였던 지난해 12월 t당 76만원이었던 경기지역 철근 가격은 이달 80만원으로 올랐다. 7~8월이 여름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가격이다.

 

하반기에는 정부가 인상을 미뤄왔던 공공요금이 줄줄이 올라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우려를 낳고 있다.

 

전기요금의 경우 이번 달 발표 예정인 전기요금 로드맵을 통해 인상이 기정사실화 됐다.

 

지식경제부는 이와 관련, 공공요금 인상폭을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내로 억제한다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들어 이미 두 차례 오른 도시가스 요금의 경우 가스공사의 5.6% 인상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7~8월 요금을 동결한 만큼 9월에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 한 관계자는 “물가인상을 인식해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를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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