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끝없는 불황에 매출 급감 재고 산더미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도내 건자재업체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13일 도내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건설경기 불황으로 도내 건설현장이 줄어들면서 건설현장 등에 자재를 납품하는 영세 건자재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목재를 가공해 마루와 건축자재 등을 생산하는 화성의 A업체는 지난 1분기 영업 적자만 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매년 20~3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던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
건자재 대리점마다 재고가 쌓여 있다보니 추가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주요 이유는 건설 경기 불황이다.
A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과 완공까지 2~3년의 시차가 있어 건축자재업체의 실적은 건설경기에 3년 가량 후행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분양 시장이 위축되고 부동산 경기가 호전이 안되다보니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화마루 자재 판매업체 수원의 B사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아파트 입주, 리모델링이 활성화될 경우 자재 판매가 늘어나지만 현재는 아파트 입주는 물론 리모델링 사장도 냉각되면서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B사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 등이 지난해에 비해 급감하면서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른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원가절감 노력을 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철강, 시멘트 업체 역시 재고가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철강협회와 한국양회공업협회에 따르면 6월 철근 재고량은 46만t, 5월 시멘트 재고량은 148만1천t을 각각 기록했다.
실제 화성의 C 시멘트 업체는 최근 건설경기 불황에다 장마 여파가 겹치면서 일주일 동안 개점 휴업상태에 빠졌다.
C 업체 관계자는 “여름철 비수기이긴 하지만 시멘트 판매가 너무 저조하다”며 “하루빨리 건설 경기가 살아나야 건자재 업체들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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