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학과 통폐합' 총학생회도 반대…반발 확산

거리시위·무기한 농성 움직임

단국대학교가 죽전(본교)과 천안(분교)캠퍼스의 중복학과에 대한 대대적인 통폐합을 계획하면서 해당 학과 학생회 등이 반발(본보 11일자 6면)하고 있는 것과 관련, 총학생회가 단체행동에 돌입키로 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단국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총학생회와 단과대회장 등 14명은 지난 11일 밤 긴급 학생운영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대학 측의 학과 통폐합 결정에 반대키로 했다.

 

이는 대학 측이 죽전과 천안 캠퍼스의 학과중복률을 54.4%에서 13.7%로 낮추는 대규모 중복학과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지난 8일에야 이를 알리는 등 학생의견 수렴과정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학생회는 이날 학교 홈페이지에 대학의 일방적 학과 통폐합 추진에 대해 묵과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게시하고 반대의사를 표명했으며, 단과대는 시위 등 단체행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총학생회장, 죽전 문과대 학생회장, 천안 인문대 학생회장 등은 면담을 통해 죽전-천안 캠퍼스 간 공조를 도모키로 했으며, ‘단국대학교 과 통폐합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부터 죽전캠퍼스에서 교내집회를 하고, 다음 주중으로 거리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죽전캠퍼스 문과대 학생회장은 13일부터 학교에 상주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최민석 총학생회장은 “학생회가 올 초 학과 통폐합에 대해 물었을 때 학교 관계자는 수년 후 진행될 일로 학생·교수·교직원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대학 측에서 모든 계획을 다 세우고 결정한 후 방학이 돼서야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사 구조조정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학생 의견을 무시한 채 결정만을 통보하는 독단적 행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총장 등 대학 측과의 공식면담을 추진하고 단과대학의 반대 시위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지난 4월 끝난 외부 경영컨설팅을 바탕으로 학문단위 조정안을 작성한 직후 설명회를 연 것으로 일부러 시기를 늦춘 것은 아니다”라며 “학생의 단체행동을 막을 수는 없지만, 설명회와 대화를 통해 발전방향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국대는 용인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를 현재의 본·분교가 아닌 특성화캠퍼스로 구성, 2013년도 도입을 목표로 학과 수를 현 91개에서 60개로 31개 줄이는 등 대규모로 학과를 통폐합한다는 계획이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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