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단국대 죽전캠퍼스 "천안으로 가는 학과는?"

학생들 “일방적인 졸속 학사 구조조정” 반발
단국대 "학생들 다양한 의견수렴 불만없앨것"

단국대학교가 용인 죽전캠퍼스(본교)와 천안캠퍼스(분교)의 중복학과를 통폐합하기로 하면서 해당 학과 학생 및 학생회가 반발하고 있다.

 

특히 대학 측이 방학기간인 지난 8일에야 설명회를 열고, 이달 중 의견수렴을 마치기로 하면서 학생들은 대학의 일방적인 졸속 학사 구조조정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11일 단국대 등에 따르면 단국대는 본교인 용인 죽전캠퍼스에서 문과대학, 자연과학 대학 등 10개 대학, 6개 학부, 37개 학과와 분교인 천안캠퍼스에서 11개 대학, 2개 학부, 54개 학과를 각각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이들 두 캠퍼스는 중복학과가 전체학과의 54.4%에 달해 평균 20% 안팎인 타 대학보다 학과 중복률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교과부에서 지난달 19일 학교 투자효율성 등을 꾀한다는 이유로 사립대 본·분교 중복학과를 통폐합 할 경우 분교도 본교로 인정해주는 ‘대학설립·운영규정’개정안을 공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 학교측은 중복학과 통폐합에 나섰다.

 

학교측은 학과 중복률을 13.7%까지 낮추는 한편, 상경·행정·어문 관련학과 중복률은 0%로 하는 ‘학문단위 조정안’을 내놓고 지난 8일 해당학과 학생회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학교측의 조정안은 죽전캠퍼스를 응용과학 분야, 천안캠퍼스를 기초과학 및 외국어 분야 특성화 캠퍼스로 조성키로 계획, 죽전캠퍼스의 6개 중복학과를 천안캠퍼스로, 천안캠퍼스 8개 중복학과를 죽전캠퍼스로 각각 이동, 2013학년도부터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문과대, 자연과학대 등 조정안에 포함된 학과 학생회 및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단식투쟁, 거리시위를 준비하며 강한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나용재 문과대 학생회장은 “대다수 학생이 모르는 사항으로, 지금껏 쉬쉬 진행해오다 방학 중 통보형식으로 설명회를 여는 것은 학생의사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학생 의견이 수렴될 때까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단국대학교 관계자는 “이번 조정안은 학교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6개월여에 거친 외부 경영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며 “이달 중으로 학생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불만요소를 없애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전국 11개 사립대학이 분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경희대, 상명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등이 본교-분교 통폐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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