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장마철 움푹 파인 도로 ‘아찔’

큰우물로 토지주 승인 없어 200m 비포장 방치… 운전자 사고 위험

11일 오후 2시께 인천시 계양구 다남동 산 71 일대. 방축동 어린이과학관에서 다남동 청룡정까지 이어지는 큰우물로를 타고 넘어오던 차량들이 이곳에 이르자 커다란 웅덩이를 만났다.

 

이전까지 왕복 2차로 포장 도로로 이어지던 길은 이곳에서 비포장 도로로 바뀌었고 최대 폭 2m, 길이 4m, 깊이 40cm 등에 이르는 웅덩이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결국 마주 오던 차량들은 비상등을 켠 채 서행했고, 일부 승용차들은 바퀴가 완전히 잠겨 차체가 바닥에 닿는 둔탁한 소리를 내기도 했다.

 

큰우물로는 왕복 2차선에 불과한 작은 도로이지만 아라뱃길공사로 귤현교, 목상교, 장제로, 병방4거리 등이 극심한 정체를 겪고 있어 서구 당하동 인근과 김포, 계양역, 귤현역 등을 오가는 차량들이 자주 이용하는 우회도로.

 

출·퇴근길에는 차량들이 꼬리를 잇는데다 낮에도 시간당 500대 이상이 큰우물로를 이용하고 있지만 사유지인 이곳 일부 구간은 토지주의 사용 승인이 나지 않으면서 200여m가 비포장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구는 수시로 자갈과 골재 등으로 이곳을 메우면서 임시대책을 제시했지만 장마 등 악천후가 계속되면 어김없이 곳곳이 파여 차량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이 도로를 이용하고 잇다.

 

최모씨(48·인천시 계양구 다남동)는 “다른 길이 워낙 막혀 수년째 이 도로를 이용하고 있지만, 비만 내리면 땅이 움푹 패여 운전할 때 속도를 줄이고 차에 무리가 갈까 조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그동안 토지주가 승인해주지 않아 포장할 수 없어 임시방편으로 골재와 자갈 등을 깔고 있지만 이마저도 장마철에는 힘들다”며 “시로부터 특별교부금을 받아 보상을 거쳐 정규 도로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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