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美 반환기지 석면배관 방치 충격

캠프 카일서… 독성 가장 높은 청석면·백석면 함유

환경오염을 치유 중인 의정부 반환기지 캠프 카일에서 발암물질인 청석면과 백석면이 함유된 수도관이 발견돼 파장이 일고 있다.

 

홍희덕 국회의원(민노당)은 7일 지난달 30일 의정부 반환기지인 캠프 에세이욘, 시어즈, 카일 등 5개 반환 미군기지의 정화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캠프 카일 내 야적된 건축폐기물에서 석면이 함유된 수도관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 측은 지난 4일 노동부 의정부지청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하고 노동부 의정부지청 감독관과 홍희덕 의원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석면 의심물질 시료를 채취했다.

 

홍 의원 측이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석면 중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청석면(25%)과 백석면(20%)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석면은 지난 1997년부터 국내 사용이 금지된 1급 발암물질로 6종류의 석면 중 가장 발암성이 강한 물질이다.

 

국내에서 청석면이 함유된 배관을 사용한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부도 산업안전공단에 분석을 의뢰해 결과는 1주일 뒤에 나올 예정이다.

 

캠프 파일은 전체면적이 14만5천164㎡로 지난 2007년 반환됐다. 미군이 1차적인 정화작업 후 국방부에 반환했으며, 국방부는 2006년 6월에 창설된 육군 소속의 환경부대가 2007년 말까지 정화작업을 했다.

 

이후 환경부 산하 환경공단 미군기지환경사업단이 오염사업을 맡으면서 민간건설업체에 수주, 지난 2009년부터 정화사업에 나섰다.

 

현재 정화사업이 83% 정도 진행된 상태로 내년 5월 완료될 예정이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미군 측이 한국에 석면 함유 시설물을 알리지 않은 것도 놀라운 사실이지만 국방부 환경전문부대, 전문정화 민간업체가 석면 시설물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무단철거, 무단야적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고 밝혔다.  북부취재본부=김동일기자 5352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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