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건설 수주액 63% 감소 업계 ‘울상’

물량난에 ‘개시낙찰’ 못한 업체 수두룩… 공공부문서 끌어준 서울·인천 지역과 대조

경기도내 건설경기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아 도내 건설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다른 지역의 공공부문 발주가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경기도는 여전히 수주액이 줄어들며 건설경기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경인지방통계청 및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경기도내 건설수주액은 총 1조2천66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규주택 및 공장, 병원 신축공사 등의 수주가 감소하면서 민간부문에서 73.8%가 줄어든 가운데 공공부문 역시 10.8%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서울은 공공부문 발주액이 49.2% 증가한데 힘입어 수주량이 9.0% 늘었고, 인천은 경기장 및 철도공사 등 공공부문 물량이 172.6%나 증가해 건설 발주가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다.

 

이처럼 도내 건설경기가 수도권내 다른 지역에 비해 움츠러든 기간이 길어지면서 도내 건설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3건의 수주실적을 올렸던 용인의 C건설사는 올해 공공물량이 줄어들면서 수주 실적이 단 한건에 그치고 있다.

 

이 업체가 맡고 있는 하수관로 공사의 경우 90%의 공정이 진행됐지만 예산이 4대강 사업쪽으로 집중되면서 수년째 공사가 중지된 상태로 경비인력을 투입하는 비용만 늘어 회사 사정을 더욱 열악하게 하고 있다.

 

또 100억원대 이상 관급공사에 주력하던 안양 N업체의 경우 수주난이 지속되면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단 한건도 수주를 하지 못한채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상태다.

 

안양 N기업 관계자는 “올해 초 집행될 것으로 예상되던 계획 8건이 모두 무산되는 등 물량이 발주 침체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대형, 소형 할 것 없이 총체적인 물량난이 지속되면서 이른바 ‘개시낙찰’을 하지 못한 업체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김포한강신도시와 군남홍수조절지사업 등 굵직한 공공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수주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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