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서부터 창의지성교육 “생각하는 법을 배워요”
스웨덴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가정교육에서 비롯된 창의지성교육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교육은 독립심과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웨덴은 7세부터 16세까지 의무교육이다.
한살부터 프리스쿨에 다닐 수 있는데 이는 아이의 발전과 학습을 자극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부모들이 양육과 직업, 공부를 양립시키도록 지원한다. 7세부터 16세까지는 의무적 종합학교에 다니는데 대다수 학교들은 시립(공립)이지만 자율적이고 공적기금으로 운영되는 자유학교도 존재한다.
사립학교인 소수의 기숙학교는 사적으로 지불되는 수업료에 의존하고 있다. 9학년을 마치면 63% 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하지만 19%만이 대학이나 단과대학에 진학한다. 스웨덴 교육시스템의 장점은 학생들이 비판적사고, 의사소통능력, 새로운 기술에 능하다는 것이지만 언어, 수학, 과학의 결과치가 낮고, 학교간의 심한 격차, 학생들이 학습을 좋아하지 않는 것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초등학교(Grundskola)
초등학교는 교육에서 아주 제한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고급수학과정은 7학년(13세) 봄 학기에만 선택할 수 있다.
그 이전까지 모든 학생들은 동일한 기본수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다른 대다수의 과목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는 저소득층을 배려한 평준화교육 때문에 13세부터 보다 많은 선택이 가능해진다.
고등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예술과 음악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목공과 전기 등 실용적인 과목도 선택이 가능하다.
12-15세의 모든 학생들은 수학, 영어, 스웨덴어, 외국어, NO(물리학, 화학, 생물학, 기술), SO(사회학, 역사, 종교, 지리학), 체육, 미술, 음악, 목공, 가사 등을 이수한다.
초등학교에선 통과, 우수통과, 수월통과 등 3등급의 성적이 부여되는 데 실패는 보통 등급안에는 없지만 “등급의 기초를 결여하고 있다”는 식의 설명이 달리며 8학년까지는 공식적인 등급이 부여되지 않는다.
7세부터 16세까지 의무적 종합학교서 공부
자율적인 환경서 ‘독립심·비판적사고’ 키워
졸업 후 19%만 대학진학 “필수 아닌 선택”
■ 고등학교(Gymnasieskola)
초등학교 9년을 거쳐 진학게되는 고등학교는 고등교육(대학) 진학을 준비하거나 직업교육을 받는 과정으로 양분돼 있다.
3년간 지속되는 고등학교는 프로그램들로 구분되는데 가장 전형적인 2개의 프로그램은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이다.
프로그램들은 두개의 일반적 범주인 준비학교인 준비학교와 직업학교로 나뉜다.
모든 프로그램은 대학진학의 기본적 자격을 주지만 준비프로그램은 전형적으로 대학 진학에 필요한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인 자격을 보다 적합하게 제공한다.
고등학생들의 절반이상은 13개의 직업프로그램의 하나를 선택하는데 이 프로그램들은 3년 동안 13주의 현장실습을 포함한다.
고등학교에의 입학을 위해서 학생들은 초등학교의 내신성적에 기초해 경쟁하는데 특정학교의 특정 프로그램에 지원한다.
■ 제3차 교육
▷직업교육
직업고등학교 3년 교육과정 전학년을 이수하면 다음 단계 진학의 기본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많은 경우 종합대학 혹은 단과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3차 교육이 요구된다.
고등학교 이후 교육은 시립 콤푹스 학교와 국민고등학교라 불리우는 독립적 기숙학교가 제공한다.
고등교육을 선택하는 대신에 실업게 학생들은 공인직업학교라 불리는 것에 입학할 수 있다.
이는 교육과 현장실습을 선택한 산업영역에서 결합시키며 교육수준은 본질적으로 고등학교 이후 교육이지만 3차교육의 요구조건을 만족시키는 과정을 포함할 수도 있다.
▷고등교육
고등학교 이후에 학생들은 3차 교육을 받기 위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일반적 학위가 공립 종합대학과 종교적 성향을 갖는 단과대학에서 주어진다. 일반적 학위 이외에 스웨덴의 고등교육 시스템은 공학, 법학, 약학의 경우 전문직업 학위를 부여한다.
고등교육은 스웨덴 및 외국인 모두에게 학비가 무료이며 현재 비 EU 시민에게 학비부과와 관련해 의회에서 논쟁중이다.
스웨덴 학생들은 스웨덴 학생지원 국가지원회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모든 전업 학생들은 12학기의 수당과 융자로 주당 1천841SEK(스웨덴 코로나)를 받는다.
지난 2007년 7월에 기본수준, 고급수준, 대학원수준 등 3개의 수준으로 구분되는 새로운 고등교육 시스템이 현실화됐다.
스웨덴 스톡홀롬=박수철기자 scp@ekgib.com
본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스웨덴 스톡홀롬 교육부 황선준 박사
“스웨덴 아이들 한국보다 성적 낮지만 공부 좋아해”
스스로 쌓은 지식이 진짜 지식 초·중·고교 학업 저조하지만 대학서 실력발휘 성취도 쑥쑥
Q 교육부에서 하는 일과 직책은.
A 현재 직함은 교육부 정부특수재정 담당 책임자라고 표현할 수 있다. 굳이 한국과 비교하자면 과장 정도의 직급으로 생각하면 된다.
스웨덴 전체 학교의 교사연수비 등 한국으로 표현하면 특별교부금을 각 지자체에 내려주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Q 교육부에서 일하게 된 동기 및 배경은.
A 지난 1986년 스웨덴 스톡홀롬대학교 정치학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유학을 왔다.
이후 스톡홀롬대 연구원, 조교수 등을 2-3년 동안 하다 당시 스웨덴 감사원에서 특채 공고를 내 감사원에서 국장으로 근무했다.
1999년도에 교육부로 옮겼고 초창기에는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교의 평가를 담당했으며 2006년부터 특수재정 업무를 맡고 있다. 경남 마산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했다.
Q 스웨덴 교육과 한국 교육의 가장 큰 차이점은.
A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한국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주입식 교육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스웨덴 교육은 학생들 스스로 길을 가도록 안내하는 교육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한국은 지식을 가르치지만 스웨덴은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 스스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스웨덴 교육은 인디펜던스, 크리티컬 싱킹(비판적 생각), 크라이버러티(창조) 등을 추구하고 있으며 한국교육은 마치 지식과 사실을 학생들에게 축적시키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한국 방식과 스웨덴 방식 두가지 강점과 단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웨덴 아이들은 성적이 뛰어나진 않지만 공부를 좋아하고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한국 학생들은 실력이 뛰어나지만 자신이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Q 스웨덴 교육이 타 국가 교육보다 탁월한점은.
A 스웨덴은 어린이들에게 비판력부터 가르치고 있다. 이는 바로 옆 국가인 핀란드의 주입식 교육과는 다르다.
핀란드는 한국과 지형적 및 역사적, 정치적 상황이 유사하며 한국처럼 학교와 교사가 권위주의적이며 주입식 교육 위주로 수업하고 있다.
하지만 스웨덴의 교육체계가 훨씬 선진화 돼 있다.
모든 아이들이 자율적인 상황에서 비판력과 사고력이 길러지고 있으며 창의적인 수업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가정교육에서부터 독립심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주고 있으며 이는 초·중·고교 성적은 타 국가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대학 이상에서 실력이 발휘되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Q 스웨덴 교육의 단점이 있다면.
A 스웨덴 교육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자질이 높아야 하지만 훌륭한 교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자율권을 워낙 강조하다보니 학생통제가 힘들게 되고 이는 교사의 인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사명감과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 교사를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도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과외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Q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에 대한 견해는.
A 스웨덴은 2차대전에 끝난 직후인 1948년에 무상급식을 도입했다.
당시 정부에서는 “적어도 우리가 학생들에게 따뜻한 점심 한 그릇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는 학생들이 건강한 상태에서 교육을 받아야 학습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현재 한국은 1948년의 스웨덴보다 훨씬 부자다. 이제서야 무상급식이 논의 및 추진되는 것은 너무 늦은 것이다.
“이건희 회장의 손자까지 급식을 줘야 하냐”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답은 당연히 그들도 세금을 내기 때문에 평등하고 공평하게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좀 별개의 이야기지만 한국의 경우 각 가정이 사교육비의 10분의 1만 세금으로 더 내면 공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Q 학생인권조례 시행에 대한 의견은.
A 스웨덴의 경우 1976년 부모도 자식을 때릴 수 없다는 법이 제정될 정도로 학생들에 대한 인권과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다.
학생들은 체벌로 다스릴 게 아니라 논리와 정보, 지식을 갖고 학생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학생인권조례 역시 바람직한 현상이며 일각의 잡음들은 과도기적 상황에서 이겨내야 할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스웨덴도 학습을 방행하는 가능성, 즉 모자를 눌러쓴다거나 휴대폰을 사용해 타 학생들을 방해할 경우 이를 금지시킬 수 있고 제재할수도 있다.
모든 것을 학습에 초점을 맞춰 무엇을 통제하고 무엇에 대해 자유를 줄 것인가를 적절히 구분해야 할 것이다.
Q 한국의 교과부와 일부 진보교육감들의 갈등에 대한 견해는.
A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교과부가 무상급식, 인권조례 등을 시행하지 않고 왜 교육청에서 추진할까라는 의문이었다.
경기도 또는 서울 학생들만 이같은 혜택을 받고 경남, 전남 등의 학생들은 받지 못한다면 이또한 불평등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과부 관계자들을 만나보고 이해를 하게 됐다. 보수주의 정부가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의 정책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찌됐든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는 아주 불행한 일이다.
Q 경기교육이 혁신하기 위한 방법은.
A 한국의 주입식 교육방식을 바꿔야 한다. 돈을 들여 창의력의 싹을 자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육은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완전히 고쳐야 한다.
혁신교육 걸어가야 할 길이 많을 것이다. 또 혁신교육만 주창하다 대학입시에 뒤쳐지는 괴리 현상도 발생,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스웨덴 스톡홀롬=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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