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글로벌캠퍼스 ‘무늬만 민자사업’ 전락

민간자본 1.5% 투입 그쳐 국·시비만 의존 건설 지연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송도글로벌캠퍼스 조성 1단계 사업에 민간자본 투입이 당초 계획 대비 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무늬만 민자사업’이라는 지적이다.

 

3일 조영홍 시의원(민·남구4)과 시 등에 따르면 오는 2013년까지 송도국제도시 7공구 29만5천㎡에 총 사업비 1조700억원(국·시비 5천억원 포함)을 투입, 국내·외 대학 10곳을 입주시키는 송도글로벌캠퍼스 조성 1단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국비와 시비가 각각 지난 2009년 254억원과 지난해 526억원 등 지난해까지 1천160억원이 투입됐지만, 민간자본은 지난 2009년 10억8천만원과 지난해 13억8천300만원 등 24억6천300만원만 투입됐다.

 

당초 계획대로면 민간자본은 지난 2009년 508억원, 지난해 1천52억원 등 모두 1천560억원이 투입돼야 하지만,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계획 대비 민간자본 투입비율은 1.5%에 불과한 것이다.

 

올해도 국·시비는 계획대로 각각 398억원씩 투입되는만큼, 시는 민간자본을 올해 427억원 선납하고 내년에는 그동안 밀린 민간자본 2천678억원을 한꺼번에 투입한다는 방침이지만 실행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행자인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SGUC)가 오는 9월 프로젝트 파이낸싱(PF)를 통해 2천억~2천300억원을 확보해야 하지만, 은행권(대주단)은 주상복합아파트 미분양으로 이를 승인해줄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결국 국·시비 지원을 받아 추진된 민자 매칭사업인데도, 민자 없이 국·시비로만 진행되면서 캠퍼스 건설사업도 지연되고 있다.

 

특히 민자 투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SGUC는 취득세 112억원을 내지 못해 건물을 연수구로부터 압류당한데다, 이에 따른 연체 이자와 토지비 이자 등 79억원까지 국·시비로 물어 내고 있다.

 

조 의원은 “계획과 달리 민자 투입이 끊기면서 사실상 무늬만 민자 사업으로 전락했다”며 “시가 당초 자금흐름계획을 철저하게 마련하지 못한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로부터 확정 제공금 일부가 SGUC로 입금되는 등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내년 2월 일부 대학 개교 등 캠퍼스 건설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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