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부평시장로터리 內 공영주차장

부평시장 로터리 공영 주차장…밤엔 포장마차村

3일 오후 5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시장로터리 내 부평구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주차규모 38면).

 

유료 주차시간이 끝나자 주황색 화물트럭 6대 주위로 10여명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화물트럭 양 옆으로 천막과 의자 등을 펼치기 시작했고 일부 상인들은 주차된 차량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빼라”고 요구했다.

 

차를 세우러 들어왔다 주차하지 못하게 된 주민들과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1시간여 동안의 실랑이가 끝난 후 포장마차 1곳당 4~5면의 주차면적을 차지하는 포장마차촌으로 전락했다.

 

문화의 거리와 테마의 거리 등 야간 이용객들이 많은 부평역 인근 상권 특성상 야간에 무료로 운영되는 이 공영주차장 내 주차공간이 이처럼 사라지면서 인근 골목길마다 주차난을 겪고 있다.

 

주차장 운영지침은 인화성 물질 적재 차량 및 주차장 내 영업행위 차량 등에 대해 주차를 금지시키고 있다.

 

유료주차시간 끝나면

 

상인들 “차빼라” 요구

 

주민과 실랑이 ‘악순환’

 

하지만 정작 이들 포장마차는 규정을 어기고 낮부터 버젓이 주차장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부평구 시설관리공단이 이 주차장을 민간에 위탁하다 운영 강화를 이유로 올해 시설관리공단 직영으로 전환했지만 실질적인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모씨(29·인천시 부평구 산곡동)는 “상인들에게 따지면 ‘자기들은 아무 문제 없다’며 ‘차를 빼라’고 윽박지르기 일쑤”라며 “공영주차장에서 포장마차들이 영업하는데 구는 단속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단속권한에 한계가 있고 운영자들이 장애인이나 어르신들로 전면 철거는 쉽지 않다”며 “앞으로 단속이나 계도활동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