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231㎜ '물폭탄'…실종ㆍ토사유출 피해

도로 곳곳 통제 도내 구제역 매몰지·4대강 사업현장 비상

가평에 29일 231㎜의 비가 내리는 등 도내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며 행락객이 계곡급류에 실종되거나 곳곳에서 토사가 유실되고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또 도로 곳곳이 통제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9일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와 수원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동두천시 등 11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과천시 등 19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며 오후 7시 현재 가평 231㎜, 남양주 208㎜, 안양 175.5㎜, 수원 163㎜ 등 시간당 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저녁 6시를 기해 경기지역에 호우특보가 해제됐으나 수원기상대는 30일까지 50~12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 인명 및 재산피해

 

이날 오전 6시6분께 가평군 상면 덕현리 샘터유원지에서 직장동료와 놀러 온 동모씨(36)가 조종천에 빠지며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이날 오전 11시28분께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에서는 축대가 무너지면서 유실된 토사가 인근 공장을 덮쳐 임시 건물 1동이 붕괴되면서 직원 오모씨(61·여)가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오후 3시께 포천시 동교동에서 공장의 석축이 무너지면서 주택벽체가 파손돼 4가구 주민 8명이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오후 3시12분께에는 화성시 서신면의 한 낚시터에서 이모씨(56)가 낚싯대를 주우려다 저수지에 빠져 숨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전 8시30분께 가평군 청평면 하천1리에서는 야산에서 토사 750t 가량이 유실돼 인근 주택 담까지 밀려와 인근 3가구 주민 8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으며 광주시 송정동 한 빌라에서는 높이 15m가량의 축대가 무너져 내리면서 8가구 주민 16명이 긴급 대피했다.

 

■ 도로 교통통제

 

이날 내린 비로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동두천시는 신천 물이 불어나면서 고수부지도로로 범람할 우려가 커지자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현재까지 이 도로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의왕 청계동 원터마을 인근 57번 국지도가 오전 한때 물에 잠겼으며, 안양의 창원·비산·수천·내비산 등 지하차도 4곳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두 시간 동안 교통이 통제됐었다.

 

아울러 의정부 동부간선도로 서울 방향 구간도 교통이 한때 통제됐었다.

 

이와 함께 국철 1호선 월계~녹천 구간 선로가 유실되면서 의정부와 인천을 오가는 1호선이 오후 1시께부터 도봉산역까지만 운행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 구제역 매몰지·4대강 수해 방지 ‘비상’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9개 시·군의 매몰지 2천275곳의 담당직원 2천100여명 전원을 비상근무토록 하고 응급복구반을 대기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경사면이나 하천변의 113개 중점관리 매몰지는 현장을 순찰하며 수해에 대비하고 있다.

 

남한강 4대강 사업장이 있는 여주는 오후 3시 현재 42.5㎜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고 상류인 충북지역에 비가 별로 내리지 않아 임시물막이 유실 등 시설물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수원기상대 관계자는 “중북부지방을 중심으로 30일까지 총강수량 200㎜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며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일·한상훈·권혁준기자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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