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공모때 대상 선정 못해… 학계 추천 등 진행키로
인천 서구가 서해 낙조의 명소가 될 정서진 상징물을 공모했으나 작품 수준이 낮아 선정하지 못하자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다시 공모하지 않고, 학계 등의 추천을 통해 수의계약 및 제한경쟁입찰방식으로 공모를 추진하고 있어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정서진 조형물을 전국적으로 공모, ‘표지석 및 상징조형물’ 분야에 23점, ‘슬로건 및 이미지디자인’ 분야에 19점 등을 접수받았다.
구는 정서진 상징물 심사위원회를 열어 심사했으나 2개 분야 모두 수준이 낮아 ‘대상’을 선정하지 못했다.
이에 다시 공모하지 않고 학계와 예술계 등으로부터 추천받아 조형물 디자인과 설계비를 2천만원 이내에서 수의계약방식으로 변경, 추진하기로 했다.
조형물 설치·제작은 2억3천만원 이내에서 제한경쟁입찰(입찰실적과 시공능력 심사)방식을 통해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구의 계약방식대로라면 디자인과 설계, 조형물 설치 제작자 등이 각각 다르게 선정될 수 있다.
A대학 교수는 “디자인과 제작자가 다르게 선정되면 서해 낙조의 명소가 될 정서진의 랜드마크 의미도 퇴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오는 10월 경인아라뱃길 개항식에 맞춰 정서진 선포식을 열기 위해선 재공모하기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고, 대상작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학계 등의 추천을 통한 수의계약방식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디자인과 제작 등을 답보할 수 없어 참여 예술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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