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발효 ‘D-1’…수출 유망업종과 소비자 혜택은?

자동차·전자·타이어 최대 수혜

한-EU FTA 발효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FTA협상은 각설하고, EU와의 자유무역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번 한-EU FTA 발효로 우리의 주력수출 품목인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석유제품, 전자부품, 타이어 산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수출에 호조를 보이고 있는 LED조명과 베어링, CCTV, 언더셔츠 등의 품목도 수출에 활력을 얻을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한-EU FTA로 이런 품목이 뜬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우리가 EU와의 FTA 발효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EU는 2009년 기준 GDP 16조 달러, 수입 규모 4조 달러로 세계 최대의 경제권인 동시에 최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EU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0년을 기준으로 1.0%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이 7.1%인 것에 비하면 창피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EU가 단일 경제블록이기는 하지만 국가별 특성이 다른 만큼 국가별로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010년 EU 시장점유율 고작 1%

 

중국 7.1% 비해 ‘초라한 성적표’

 

기업들 국가별 맞춤형 전략 필수

 

국내소비자 와인 등 무관세 혜택

독일에는 베어링과 합성수지가 전략 품목으로 적합하며, LED조명과 2차전지용 격리막도 유망 수출 품목으로 분석됐다.

 

프랑스에 대해서는 직물과 의류가 전략 품목으로, 셋톱 박스와 스쿠터 등이 유망 품목으로 선정됐다.

 

전략 품목과 유망 수출 품목 중 눈에 띄는 것은 녹색 산업 관련 품목이다.

 

관세율이 높아 수출에 지장을 받았던 2차전지 제조용 격리막과 LED 모니터, 섬유여과막 등이 관세 철폐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 산업에도 수혜 업종이 있다. 상대적으로 관세가 높았던 라면과 게맛살, 어육, 일부 음료, 냉동 어류, 버섯류 등의 식품은 최근 한류가 유행하면서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는데다, 관세 혜택까지 보게 되면서 수출에 활기를 띌 전망이다.

 

소비자들도 그동안 EU시장에서 수입되던 상품에 대한 가격인하 효과 등 상당한 혜택이 기대된다.

 

EU산 와인이 무관세로 들어오면서 와인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치즈와 악기, 모피의류, 가죽, 자동차 등도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명진호 한국무역협회 FTA통상실 연구원은 “기업들이 각 지역별 한-EU FTA수출 수혜 품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현지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을 벌이고 유통망 구축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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