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특성화고 취업관리 ‘주먹구구’

취업분야·직종 등 파악 DB구축 안해 취업률 제고 대책 의문

市교육청 “특성화고 취업지원센터 개설로 지원 강화”

 

인천시교육청이 ‘선 취업- 후 진학’체제에 중점을 두고 특성화고교(옛 전문계)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에 나서고 있으나, 정작 이들의 취업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베이스(DB)가 구축되지 않아 효과적인 취업대책 및 분석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28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내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올해(지난 4월 기준) 취업률은 31.1%로 지난해 24.4%, 지난 2009년 23.9% 등에 비해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매년 평균 60%대를 웃돌던 대학 진학률은 올해 55.3%로 뚝 떨어졌다.

 

이는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우선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졸업생들의 심리가 크게 작용한데다,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 교육청은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 가기 위해 올해부터 ‘선취업-후진학’ 체제로 취업 선도 모델인 마이스터고 확대, 취업 중심 특성화고 육성 등으로 고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대기업 채용 정도 및 취업분야, 직종, 연봉 등 근로조건, 이직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베이스가 구축되지 않아 취업률 제고를 위한 분석과 대안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같은 특성화고도 수해운, 가사실업, 상업, 공업 등 계열별 취업률 편차가 있으나 이에 따른 맞춤형 방안이 없고, 학과 현장실습과 접목한 ‘학교기업’을 운영하는 특성화고에 대해서도 연도별 취업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갖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졸업생 100% 취업을 목표로 하는 마이스터고를 비롯해 정석항공고, 재능유비쿼터스고 등 산업사회 변화에 맞춰 첨단 학과로 개편한 특성화고교들의 경우 교육당국의 엄청난 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만큼 실제 취업률에서 성과가 있는지 여부도 시교육청 차원에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는 최근 문을 연 ‘특성화고 취업지원센터’가 그동안 체계화되지 못했던 특성화고 취업 동향을 분석, 데이터 베이스화할 것”이라며 “특성화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을 위해 취업 관련 업무 지원을 강화, 학생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에 많이 취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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