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끄니 가족과 더 가까워졌어요”

부흥고, 매주 수요일 컴퓨터·휴대전화 자제 ‘미디어 休요일’ 운영

“처음에는 컴퓨터를 즐기지 않으면 심심하고 재미없어 어떻게 지낼까 걱정했는데 엄마 아빠와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읽을 수 있어 더 유익했어요.”

 

부흥고 2학년 김태민군(18)은 “학교에서 돌아 오면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켜고 방에서 혼자 의미 없이 인터넷에 빠지거나 게임을 하곤 했다”며 “일주일에 하루, 수요일만이라도 컴퓨터와 멀어져 지내다 보니 시간을 더 알차게 쓰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가 매주 수요일을 ‘미디어 휴(休)요일’로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정보윤리동아리인 ‘아름누리지킴이(인터폴)’ 학생 25명은 인천대공원에서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과 컴퓨터 사용 등을 줄이자는 ‘미디어 다이어트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부흥고는 지난 2008년부터 ‘미디어 휴요일’을 제정, 매주 금요일마다 운영했으나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는 수요일로 변경했다.

 

학생들은 이날 하룻 동안 수업이나 학습과 관련된 것을 제외한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 등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고 휴대전화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이 학교는 수요일마다 중앙제어 시스템을 활용, 각 학급의 컴퓨터 사용을 강제로 금지했으며 집으로 돌아 가서도 컴퓨터 사용을 억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기록지를 작성하게 했다.

 

연말에는 ‘미디어 휴요일’을 잘 지킨 학생들을 선발, 상금 등 푸짐한 상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지영복 교장은 “학생들이 미디어 휴요일을 체험하면서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습관도 고치고 학교에서 건전한 미디어 사용법을 익히는 문화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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