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요? 도서관에서 살아요”

성균관대·경기대 등 어학·자격증 취득 열기 일부 열람실 철야 운영도

“방학이요? 취업준비로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살아야 합니다.”

 

27일 오후 1시께 수원시 경기대학교 도서관.

 

ㅇ씨(23·여·환경공학과 4학년)는 지난 22일 마지막 시험을 끝내고 여름방학을 맞았지만,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학교를 찾고 있다. 내년 4월 있을 공무원시험 준비로 방학동안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화성시 동탄 집에서 매일 오전 10시 학교 도서관에 도착, 꼬박 12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다.

 

환경직공무원 시험 준비로 영어, 환경공학, 화학 관련 문제집 등을 쌓아놓고 공부하다보면 12시간도 모자라다.

 

그는 “최근 반값등록금이 대학가의 이슈지만, 졸업을 앞둔 고학년생에겐 취업보다 중요한 게 없다”며 “방학이라고 취업준비를 비켜갈 순 없는 상황”고 말했다.

 

같은시각 수원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도서관도 학생들로 가득차 학기중을 방불케 했다.

 

토플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거나, 토론을 진행하는 학생들은 도서관 스터디룸 총 8곳 중 5곳을 가득 채웠고 서가 옆으로 늘어선 책상에도 학생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다.

 

대다수는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각종 어학시험 문제집을 푸는 학생들이었다.

 

방학 후 학생들의 일일 출입횟수가 2천여회에 이르면서 일부 열람실은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운영되는 등 철야개실까지 하고 있다.

 

경기대학 도서관 관계자는 “기말시험이 끝난 직후 학교는 가장 한산한 시기임에도 상당수 학생이 도서관을 찾고 있다”며 “4~5년 전만 해도 방학에는 도서관이 텅 빈 경우가 많았지만,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신풍경이 나타나고 있는 듯 하다”고 밝혔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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