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계양구 ‘침수 악몽’ 잊었나

작년 2천884가구 피해… 장마 시작됐는데 양수기·모래주머니 등 태부족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등 지난해 장마 피해가 극심했던 지자체들의 양수기와 모래주머니 등 수해복구 장비 수량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7일 인천시와 부평·계양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천94가구 침수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남구 2천256가구에 이어 부평구와 계양구 등은 각각 1천598가구와 1천286가구가 물에 잠겼었다.

 

이런 가운데 장마철 집중호우가 이미 시작됐지만 실제 침수 발생시 긴급하게 요구되는 양수기와 모래주머니 확보량은 양수기의 경우 부평구 411대, 계양구 319대 등이고 모래주머니는 부평구 4만6천500개, 계양구 1만5천개 등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가구가 침수당한 남구는 양수기 542대, 모래주머니 10만4천165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침수 가구수가 계양구의 절반 수준으로 642가구인 남동구도 양수기 572대, 모래주머니 3만2천339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는 양수기를 1천800대 확보, 침수 우려가 있는 주택과 상가 주민들이 신청시 즉시 대여해주고 있다.

 

특히 부평구가 보유하고 있는 모래주머니 4만6천500개 가운데 6천500개, 계양구가 보유하고 있는 모래주머니 1만5천개 가운데 3천100개 등은 모래가 채워져 있지 않아 수해 발생시 무용지물인 실정이다.

 

홍모씨(39·인천시 계양구 작전동)는 “지난해 수해가 났을 때 정작 모래함을 열어 보면 모래가 들어 있지 않았고 양수기는 빌려 오는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며 “올해도 똑같이 되풀이되면 무슨 소용인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구 관계자는 “모래주머니가 1회용으로 사용되면서 지난해 남은 양이 많지 않아 새로 구입, 확보량이 많지 않다”며 “빈 마대는 앞으로 지역별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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