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마다 교육·창업컨설팅 등 ‘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 다양
집앞 공원 한구석에서 스포츠신문 낱말맞추기에 열중하고 있는 김모씨(51).
그는 사회로 방출(?)된 조기퇴직자 중 한명이다. 얼마 전까지 한 중견기업의 중간간부였던 그는 요즘 정년까지 일하면 임원까지도 바라볼 수 있겠다던 한 때의 상상이 얼마나 허황된 생각이었는지 몸소 체감하고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 45세가 정년이라는 ‘사오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어색하지 않은 시대.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던 익숙한 직장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나온 40대 이상 구직자들은 영화 ‘나홀로 집에’에서 홀로 집에 남은 맥컬리 컬킨의 심정을 실감케 된다.
아이들은 학교와 직장으로, 아내는 생활비를 벌겠다며 부업전선에 뛰어들어 집을 비우기 일쑤다. 뭐라도 해야지라는 생각에 일자리를 찾아봐도 딱히 눈에 띄는 게 없고, 유일한 안식처인 집에서는 아무리 신문으로 얼굴을 가려도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이렇게 한 직종에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전문성을 갖추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구직자들을 위해 무역협회와 각 기관은 전문인력 재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한국무역협회가 운영 중인 중견 전문인력 고용지원센터는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중견·중년인력의 재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잡투게더(http://www.jobtogether.net/pro)라는 전문인력 제 취업 사이트를 운영 중인 무역협회는 올해 청년 및 중견인력 재취업 목표를 8천명으로 잡고,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취업 희망자에게 맞는 각종 일자리를 알선받는 것은 물론 이력서 작성 및 면접 요령, 직업능력 진단까지 온라인으로 상담받을 수 있다.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다면 대부분의 지자체가 운영 중인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수원시를 비롯해 도내 거의 모든 지자체마다 재취업 지원 교육이 개설돼 있으며, 교육 종료 후에는 직종과 경력에 맞는 일자리 알선 혜택까지 준다.
경기도도 중년인력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취업박람회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중이다. 경기일자리센터 등 각 시·군 일자리센터에서는 구직자의 경력과 희망에 맞는 업체를 알선받을 수 있으며, 업종 전환을 위한 재교육과 취업박람회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노동부에서 운영하는 고령자 인재은행과 고용지원센터도 고령자에 대한 취업알선, 직업진로지도, 취업희망 고령구직자에 대한 직업상담 및 정년 퇴직자에 대한 재취업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다. 고용지원센터 홈페이지 (http://www.work.go.kr/jobcenter)나 워크넷(http://www.work.go.kr)을 이용해 간단히 신청할 수 있으며, 고용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각종 실업자 훈련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새로운 직종으로의 도전도 가능하다.
또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살려 창업을 하고 싶다면 지난 3월 의정부시와 수원시에 잇따라 개설된 시니어비즈플라자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이곳에서는 창업교육, 컨설팅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글로벌화로 기업들이 해외로 나갈 중견전문인력들을 많이 원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정보를 구하기 어렵다”며 “반드시 전문 기관들을 이용해 적성과 환경에 맞는 재취업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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