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기업 세계를 사로잡다] 센스큐브 (공공디자인 조형물 제조기업)

태양광 머금은 ‘LED 꽃등’ 밤에는 예술로 빛난다

“도심 속 생태호수 한 가운데에 꽃 모양을 한 경관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다. 붉은색, 푸른색, 초록색 등 파스텔톤 빛깔의 꽃잎과 꽃줄기가 한데 어우러져 정원을 형성해 호수변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해가 저물고 밤이 되면 이 꽃들은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꽃의 암수술 부분과 꽃잎가에 설치된 LED 꽃등이 형형색색의 빛을 발산하면서 마치 영화 ‘아바타’ 속의 숲속 정원에 와 있는 듯한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경관 조형물은 공공디자인 조형물 제조기업 ‘센스큐브’에서 개발한 ‘스마트 가든’이다. ‘센스큐브’의 디자이너이자 CEO인 노효녀 대표는 고양시 백석동 유니테크빌 본사 내 대표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이패드 단말기를 통해 스마트 가든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며 의욕적으로 제품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노 대표는 공원과 수변공간 등 도심 내 휴식공간에 낮에는 화려한 화원으로, 밤에는 LED 광원으로 주변을 꾸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심리적 안정감과 예술적 감수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밤이면 우범지대로 변하는 공간을 아름다운 경관이 있는 밝은 공간으로 변화시켜줄 것이라고 자신한다.

 

스마트 가든의 가장 큰 특징은 예술적 감성과 친환경 첨단기술이 융합돼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 가든에 설치된 60개의 LED꽃등은 태양광 시스템을 이용해 생산된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원이 필요하지 않다. 낮시간 동안 해바라기 모양의 꽃에 설치된 집광판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생산, 축전지에 모아뒀다가 야간에 전원을 공급해 빛을 내는 시스템이다.

 

노 대표는 “스마트가든은 지자체를 통한 공공시설, 공공조경, 건설사를 통한 아파트 조경, 그리고 각종 행사나 축제에 사용하는 등 그 사용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며 “이미 축제에서 시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검증이 된 만큼, 2~3년 후보다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가든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연구와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UFO파고라·자전거거치대 등도 ‘디자인-기술 융합’

 

‘디자인과 첨단기술의 만남’ 사례는 이뿐이 아니다. 세종시에 도입을 앞둔 유에프오(UFO) 모양의 파고라도 센스큐브의 작품이다. 우주선에서 빛이 내려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 파고라는 지붕에 집광판이 설치된 태양광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밤이 되면 신비로운 경관을 연출한다.

 

지난해 출시한 디지털자전거 보관대도 시장의 주목을 받은 제품이다. 이 자전거 보관대는 제품 상단의 태양광 패널이 축적한 에너지에 의해 작동하며 자전거 앞바퀴를 홈에 밀어넣으면 홈 바닥에 깔린 센서가 반응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진다.

 

이때 잠금 버튼을 누르면 홈 사이에서 원통형 쇠가 빠져나와 앞바퀴 창살을 관통함으로써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다. 이후 다시 자전거를 수거하기 위해서는 전원 버튼을 누르고 본인 인증을 거치면 쇠기둥이 밀려들어가 자전거를 빼낼 수 있다.

 

이 제품은 무선인식전자태그(RFID) 기술을 적용, 사용자 본인의 고유 코드가 담긴 카드나 휴대폰으로 본인 인증을 하거나 지문 인식을 통해 본인을 인증하는 방식의 두 가지 모델이 출시돼 있다.

 

이외에도 개구리, 두루미, 물결모양 등 자연물을 형상화해 만든 자전거 거치대와 공공시설물인 벤치, 파고라, 볼라드 등의 제품이 개발돼있다.

 

노 대표는 “금속의 차가운 속성이 의외로 자연의 부드러움과 잘 어우러지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며 “자연과 기술의 동화를 추구한 공공시설물을 계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BI 고안 업체에서 공공시설물 제조업체로

 

센스큐브가 처음부터 공공시설물 제조에 투자했던 것은 아니다. 창업 당시 센스큐브는 지자체나 일반 기업체의 CI(Company Identity)와 BI(Brand Identity) 도안을 개발하던 산업디자인 업체였다. 지난 2004년 9월 고양시에 사무실을 내고 디자이너 2명과 함께 회사를 시작한 노 대표는 파주시의 보고서, 경기도 다이어리, 고양시 BI 등의 디자인을 고안했으며, 지난 2006년에는 남양주시의 ‘쾌(快)한 도시’라는 도시브랜드를 개발한 바 있다.

 

하지만 단순한 디자인 개발만으로는 수익창출과 회사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노 대표는 새로운 분야인 공공시설물 사업에 투자를 시작한다. 공공디자인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벤치나 볼라드, 난간 등 공공시설물에도 실용성을 띄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가미된 시설이 경쟁력을 갖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센스큐브는 공공시설물을 디자인해 외부 제작 업체에 용역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하게 된다.

 

낮에는 화려한 조형물 밤에는 빛으로

 

첨단기술+빛의 디자인 ‘스마트 가든’

 

도심 공공시설-조경 등 활용범위 넓어

 

지문 등 무선인식 전자테그 적용

 

‘디지털 자전거 보관대’도 주목

 

 

그러나 외부 업체에 제조를 맡기는 데에는 많은 애로사항이 따랐다. 도안을 외부 제조업체에 넘기면 한번에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경우가 거의 드물었던 것이다. 디자인을 창안한 사람과 제조하는 사람이 일치하지 않다보니 제품에 창안자의 의도가 담길 리 만무했다. 납품을 받으면 외형의 직선과 곡선, 색상 등이 당초 주문했던 디자인과 전혀 달라 반품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이에 따라 센스큐브는 지난 2009년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에 제조공장을 설립, 본격적인 생산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

 

노 대표는 “항상 제조업체들과 크고작은 디자인의 차이로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시간적, 물적 낭비가 발생하고 있었다”며 “2009년 자체 공장을 통해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현재 센스큐브는 고양시에 본사를 중심으로 파주시의 공장과 서울디자인센터, 대전 지사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현재 자본금 5억원과 동년 약 45억원 매출이라는 재정적 외형을 갖추게 됐다. 재직 종업원 수도 30명 규모로 성장해 창업 6년만에 동종업계에서 중위권에 위치하게 됐다.

 

사업부문은 시각디자인과 공공디자인 부문을 중심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산하에 기업부설 디자인 연구소와 R&D 연구소를 두고 매년 매출액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 2006년에는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2008년 국제비지니스어워드(International Business Awards) 수상, 2009년 경기중소기업청장 모범기업 표창 지난해 국무총리 중소기업 기술혁신 표창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 디자인 통한 고객과의 신뢰 구축

 

이처럼 회사가 단시간내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노 대표의 경영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디자인 경영 ▲신뢰 경영 ▲고객우선 경영 등 3대 경영이념을 기초로 센스큐브를 이끌고 있다. 노 대표는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정보의 효용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고객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경영을 하고 고객과 회사, 종업원과 회사 그리고 국가·사회와 회사간의 신뢰가 우선되는 경영활동을 수행하며 궁극적인 목표인 고객의 만족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신뢰-고객우선’ 3대 경영방침

 

핵심기술 업체와 융복합 전략적 제휴

 

다양한 신개념 제품으로 마케팅 강화

 

특히 융복합 전략과, 상호윈윈전략, 직접마케팅 강화 전략 등을 통해 다른 공공디자인 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디자인 전문회사로서의 강점인 디자인과 첨단기술을 융복합해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도입하는 것이다. 자전거 거치대와 스마트 가든의 경우도 대표적인 예로 핵심기술을 지닌 업체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상호 보유하고 있는 장점을 결합시킨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융복합을 통해 기업과 기업간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핵심기술을 응용하여 당사와 협력업체 상호간의 발전과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센스큐브는 자사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당사제품을 채택하는 고객을 통해 현장에서 당사의 제품에 대한 강점을 검증받고 확산시키기 위한 활동을 강화한 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고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 스마트가든으로 공격마케팅 질주

 

센스큐브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제품인 디지털 및 아나로그 자전거 거치대와 공공시설물인 벤치, 파고라, 볼라드 등의 매출을 위한 지속적인 영업활동을 하면서 올해 개발한 스마트가든 영업에 대한 보다 공격적이고 중점적인 마케팅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본사에 마케팅 부서를 신설하고 진로 하이트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온 이사를 전격 영입한 것이 그 첫번째 단계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매출 규모를 약 60~7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2012년에 총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노 대표는 공공디자인 업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선진화된 사회로의 이행과 정상에서 이 부문의 발전은 필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나 다만 이러한 발전의 방향이 공익과 고객만족 그리고 환경과 효율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디자인 산업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과 더불어 발전하는 모습으로 진행돼 가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신제품과 낡은 기존의 개념을 넘어서는 혁신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센스큐브의 비전에 대해서는 “당사는 계속적으로 디자인과 첨단기술의 상생을 통해 혁신적이며 친환경적인 제품을 출시하여 소비자의 생활 속에서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제안을 계속할 것”이라며 “좀 더 보완이 필요한 부분의 핵심 기술과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며 관련 업계와의 연계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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