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간 ‘찬반’ 팽팽… 구·군들 추진 중단하고 속만태워
인천시가 지역아동센터들의 전자급식카드(출결카드) 도입 반대에 부딪쳐 각 구·군 재량에 맡기기로 방침을 바꿨으나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데다, 지역아동센터 간 의견이 양분화돼 각 구·군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20일 인천시 및 각 구·군에 따르면 시는 출결카드가 급식을 제공받는 아동수를 정확하게 파악, 예산 집행이 투명해지고 아동의 출결상황을 부모에게 문자로 전송, 어린이 대상 범죄 예방효과도 있다며 다음달부터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출결카드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가 당초 방침에서 한발짝 물러 나면서‘뜨거운 감자’를 안게 된 각 구·군은 지역아동센터들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속만 태우고 있다.
일부 구의 경우 아동급식위원회가 출결카드를 도입하기로 심의하고도 관할 지역아동센터 반대에 부딪쳐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남동구는 전체 지역아동센터 39곳의 찬반 의견이 팽팽, 손을 놓고 있고 남구 역시 급식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지역아동센터 17곳 가운데 9곳이 출결카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다른 구들도 사정은 비슷해 지역아동센터간 출결카드 도입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출결카드를 시행하는 지역아동센터에 주는 인센티브도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시와 구들은 출결카드 도입을 시행할 경우 아동 1인 당 급식단가를 현행 3천원에서 3천500원으로 인상해주고 수혜대상도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일반 아동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출결카드에 반대하는 지역아동센터들은 “급식단가 인상을 출결카드 유인책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 모든 지역아동센터에 (인센티브가) 당연히 적용될 사안”이라고 입을 모우고 있다.
이와 관련, A구 관계자는 “우선 찬성하는 지역아동센터들에 한해 출결카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반대하는 지역아동센터들이 인센티브를 문제삼고 나서 추진이 쉽지 않다”며 “지역아동센터 출결카드 시행이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면서 각 구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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