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주거환경… 심리적 불안감… 서해 5도 떠나는 공무원들

3년새 9명 사직 1명 휴직 

특수업무수당 신설 등

서해5도 특별법 반영 추진

서해5도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천안함 침몰 및 연평도 포격 등에 따른 심리적 동요로 지난 3년새 모두 9명이 사직하고 1명이 휴직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

 

17일 시에 따르면 현재 연평·백령·대청면사무소 등에 각각 20명, 25명, 22명 등을 비롯해 보건지소 8명, 농민상담소 3명, 어업지도선 37명 등 서해5도에 공무원 115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11월 대청해전과 천안함 침몰, 지난 4월 연평도 포격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3년새 모두 9명이 사직(의원면직)하고 1명이 휴직을 신청했다.

 

특히 사직한 공무원 가운데 신규 공무원이 4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서해5도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심리적 불안감 등을 이기지 못하고 사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서해 5도가 가뜩이나 교통이나 문화, 주거 환경 등 근무여건이 열약해 근무 기피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서해5도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근무수당 월 7만원과 특수지 근무수당 월 3만~6만원 등을 받고 있으며 근무 평점은 0.013~0.025점을 추가로 받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생명까지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공무원들이 우울증 등에 시달리는 등 근무환경이 더욱 악화됐고 사직하는 공무원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정부에 서해5도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특수업무수당 신설을 비롯해 특수지 근무수당을 현실화, 월 7만~20만원까지 증액하고 특수지 근무경력도 확대 조정하는 등 행정안전부와 협의, 서해5도 특별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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