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만 키운 ‘월미은하레일 검증’

안내륜 파손은 비정상적 주행에 따른 ‘피로파괴’ 결론

 

상인들 “보완해 개통”…인천교통公 “검증 방법에 문제”

 

월미은하레일 안내륜 파손 원인이 나왔지만 의혹이 해소되기는 커녕 되레 인천교통공사와 주민들 간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9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월미은하레일 시행자인 한신공영 측이 인하공업전문대학 산학협력단에 의뢰, 시험운행 도중 부러진 안내륜 내구성을 검증한 결과 ‘부가적인 하중과 안내륜 볼트 풀림 등 비정상적인 주행으로 인한 피로 파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인하공업전문대학 산학협력단은 수명이 11.4년에 불과한 기존 안내륜 축을 대신해 튜브형태로 바꾸면 수명을 크게 연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러나 인천교통공사는 검증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월미은하레일 철거까지 검토하는 이유는 Y형 가이드레일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시스템인데다, 상부와 하부간 지속적인 비틀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차량 탈선까지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지, 차량의 단순 부품인 안내륜 축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검증은 안내륜 축에 국한해 내구성 시험을 했을 뿐 가이드레일이나 궤도 등 다각적 요인을 배제, 근본적인 개선책이나 검증이 될 수 없다는 게 인천교통공사 입장이다.

 

하지만 월미지역 상인 등 주민들로 구성된 ‘월미은하레일안전개통추진위원회(위원회)’는 검증 결과에 따라 안내륜을 보완, 개통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추진위는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교통공사가 전문 연구기관 조사 결과에 따라 한신공영이 안내륜 부품을 보완하고 있는 것조차 일방적으로 지연시키고 월미은하레일 개통을 가로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천교통공사가 허울뿐인 시민검증위원회를 앞세워 철거 쪽으로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승인 월미도 번영회장은 “시민검증위 활동이라고 해봐야 1시간 동안 인천교통공사로부터 간략하게 보고받고 저녁식사한 게 전부”라며 “매번 수당으로 20만원씩이나 주는 예산이 아깝다”고 말했다.

 

이민우·김미경기자 kmk@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