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동장이 돈벌이 수단…학생은 뒷전

수원 A중, 주말 예식장에 주차장으로 빌려줘… “수업 방해·안전 위협”

수원지역 한 중학교가 인근 결혼식장으로부터 돈을 받고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토록 허락해 학생들의 수업피해는 물론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수원 A중학교는 지난 4월 초부터 시간당 5만원을 받고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 학교 운동장을 인근 결혼식장의 주차장으로 빌려주고 있다.

 

또 조기축구회에도 사용료를 받고 휴일 운동장을 대여하고 있으며, 연간 10여차례 교실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각종 자격증이나 국가고시 시험장으로 대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결혼식 하객들이 학생들이 수업 중인 토요일 오전 11시께부터 운동장에 주차를 하면서 축구 등 운동을 하거나 체육 수업을 받는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차량들이 수시로 운동장을 드나들면서 하교길 학생들의 안전도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학교 한 학생은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놀 때 주차된 차량 때문에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A중학교 관계자는 “토요일의 경우 학생들이 하교한 이후 시간만 주차장으로 사용하도록 결혼식장에 운동장을 대여했는데 오전부터 들어온다면 해당 업체에 즉시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예식장 측에서 주차요원을 배치하는 것을 조건으로 빌려줘 안전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12일에는 수원의 한 초등학교가 학생들이 체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시간에 인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도 체육대회 참가자들의 주차장으로 빌려줘 비난을 받았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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