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구제역 전쟁…포천 등 이동제한 안풀려

中·베트남 등 여전… 포천 등 이동제한 안 풀려 두달여 ‘주의’단계… 빠르면 이달말 사실상 종식

전국의 축산농가를 초토화시킨 구제역과의 전쟁이 반년이 넘도록 끝나지 않고 있다.

 

8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월12일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주의’로 낮춰진 지 두달여가 지났지만 경보단계를 ‘관심’으로 하향하지 않고 있다.

 

이는 현재 부분적으로 매몰을 진행했던 포천, 연천, 이천 등 경기도내 130여개 농가의 이동제한 조치가 풀리지 않아 이달 중순까지는 구제역에 대해 안심하기는 이르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또 중국과 베트남 등 인접국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고, 예방접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구제역의 종식이라고 볼 수 있는 ‘관심’으로 단계를 낮추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관련 기관들은 구제역 방역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축산 및 유전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두달여가 넘는 기간 동안 직원들의 합숙을 강행하는 한편 일반인들의 출입을 극도로 제한했던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은 여전히 긴장을 유지하는 중이다.

 

현재는 일반인들도 출입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사전출입신고를 한 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차량을 외부에 주차하는 것을 원칙으로 2차에 걸쳐 전신에 소독을 한 이후 출입할 수 있도록 까다로운 절차를 마련했다.

 

축산원은 앞으로 상시방역체계로 전환해 구제역 경보단계가 하향되더라도 평소에도 방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식품부도 상시 방역 및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만약 구제역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초동 대응을 할 수 있는 ‘민·관합동 가축전염병기동방역기구’를 내달 출범하기 위해 각 시·도와 협의 중이다.

 

여기에 중앙과 지방의 방역관련 조직 및 인력 강화를 위해 농식품부에 방역관리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처럼 6개월이 넘게 긴 시간을 끌고 있는 구제역과의 지난한 전쟁은 이르면 이달 말께 종결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야외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빠르면 6월 말 위기경보 단계를 조정해 상황에 맞는 긴급행동지침(SOP)을 발효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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