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빙부상 조의금 전액 기부

“고인의 뜻을 받들어 조의금을 통일 관련 사업에 쓰고 싶습니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달 초 빙부상 조의금 전액을 한반도평화포럼과 노무현재단, 김대중 평화센터 등에 기부했다.

 

송 시장은 지난달 25일 노무현재단에 “10·4 선언으로 남북평화의 지평을 넓힌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고 싶다”면서 3천만원을 전달했다.

 

송 시장은 이번주 중 한반도평화포럼과 김대중 평화센터 등에도 나머지 조의금 7천여만원을 기부, 조의금으로 상을 치르는데 들어간 비용을 정산한 나머지 전액인 1억여원을 기부할 예정이다.평남 영변 약산 출신인 송 시장의 장인인 고(故) 남학열씨(향년 80세)는 19살 때 단신으로 피난 내려와 6·25전쟁에 참여한 유공자로 생전에 고향을 많이 그리워했지만 끝내 고향땅을 밟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특히 가족들을 남기고 떠나온 고향땅을 밟고 싶어 했으며, 정부의 통일 관련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등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이 같은 장인의 유지를 받들어 가족들과 상의 끝에 조의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으며, 측근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장인은 노동운동 시절 눈치 한번 주지 않고 저를 신뢰해줬고 가난하고 불쌍한 이웃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라고 회상하며 “비록 작은 금액이지만, 고인의 생전 소원인 통일을 위해 소중하게 쓰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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