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앞둔 숭의운동장 ‘적자 걱정’

수익시설 유치 난항에 인천Utd 이전 추진… 문학경기장만 적자 확대 우려

오는 8월말 완공 예정인 숭의운동장이 수익시설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완공 이후 되레 문학월드컵경기장의 운영 적자 폭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인천AG)를 치른 뒤 남는 경기장들도 이같은 전철(前轍)을 밟을 가능성이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숭의운동장이 완공되면 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에 운영을 맡겨 연간 15억원으로 예상되는 운영비를 해결하고, 추가 수익은 축구단의 자체 수익으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문학경기장은 인천유나이티드의 이전으로 사무실 임대수입과 각종 시설 사용료 등 연간 1억원이 넘는 수익이 줄어 드는데다, 다른 기관까지 옮기면 각종 사무실 임대료 감소라는 연쇄반응으로 오히려 운영 적자폭만 커질 전망이다.

 

현재 문학경기장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22억~27억원 등 적자를 시민들이 납부한 세금으로 메우고 있다.

 

숭의운동장도 운영 적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형 마트 유치에 따른 매년 임대료 10억원을 확보해도, 추가로 최소 연간 5억원 이상의 임대수익을 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

 

특히 지역 곳곳에 건설되고 있는 AG경기장들도 이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착공을 앞두고 있지만 경기장 사후 관리계획은 일부 면적을 수익시설로 활용한다는 밑그림만 그려져 있고, 구체적인 계획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주경기장만 주차장에 명품거리를 조성, 연간 운영비 수십억원을 충당하겠다는 구상뿐이다.

 

신규철 사회복지보건연대 사무처장은 “부산AG나 문학경기장 사례를 볼 때 인천AG가 끝난 2015년부터 경기장 등 지역 내 체육시설 운영비로만 연간 600여억원이 예상된다”며 “지금부터 시민들과 대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찾아야 문학경기장과 숭의운동장 등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학경기장은 인천유나이티드가 나가면 각종 행사를 유치, 적자폭을 최소화하겠다”면서 “경기장 운영비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사후 관리에 대한 계획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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