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캠프 마켓기지 주변 ‘우물 괴담’

물 맛 좋아 주민들 줄서 식수로 사용했던 우물

20년전 수질검사후 폐쇄 혹시 ‘오염원인’ 설왕설래

인천 부평구 미군기지‘캠프 마켓’ 주변인 산곡동 A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담긴‘우물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

 

7일 부평구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989년 건립된 2천여가구 규모의 A아파트 노인정 앞에 미군기지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알려진 우물이 존재했었다.

 

지난 1990년대 후반까지도 이 우물은 물 맛이 좋아 인근 주민들이 생수로 사용하기 위해 아침이면 줄을 서 퍼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름 약 1.5m 정도인 이 우물은 지난 1990년대 후반 지자체의 수질검사 결과 폐쇄됐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최근 캠프 마켓 오염물질 매립 논란이 확산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당시 우물 폐쇄가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때문이 아니냐는 내용을 담은 괴담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 지역은 지난 2009년 미군기지 주변 조사 결과 맹독성 발암물질인 TCE(트리 클로로 에틸렌)와 PCE(테트라 클로로 에틸렌)가 생활용수 기준의 각각 2.7배와 2배 이상 검출된 지역과 불과 100여m 떨어져 있다.

 

시와 구가 다이옥신 등 추가 오염물질이 매립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재조사 중인 전체 조사지점 9곳 가운데 3곳이 이 지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에 당시 수질조사 기록 보관연한이 지나면서 확인이 가능한 상황에서 수년 동안 이 우물을 음용한 주민들의 불안만 커지고 있다.

 

1996년부터 A아파트에 거주한 신모씨(71)는 “당시 우물 맛이 좋아 사람들이 수돗물은 생활용수로만 쓰고 다들 우물물을 뜨기 위해 줄을 섰다”며 “당시는 그런 인식이 없어 미군기지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 돌아가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럴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현재는 해당지역 수질조사 자료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아 오염정도나 오염원 등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