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 급식 50% 넘게 일반돼지고기… 부천 등 4개 시 ‘G마크 0%’
올들어 경기도내 대부분의 초·중·고교에 공급되고 있는 경기도우수축산물 G마크 돼지고기의 50% 이상이 일반돼지고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등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부천과 고양, 김포, 파주지역 학교 급식에 공급하기로 한 G마크 돼지고기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100% 전량 일반돼지고기로 대체, G마크에 대한 신뢰성마저 무너지고 있다.
6일 경기도와 도교육청, G마크 돼지고기 공급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도내 2천190개 초·중·고등학교(184만여명) 중 90여%인 1천878개 학교(학생 160만여명)가 경기도가 지정한 G마크 8개 돼지고기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발생한 구제역 여파로 도내 돼지의 73%가 살처분돼 이들 공급업체 중 상당수가 G마크 돼지고기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10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G마크 축산물공급이 원활치 않는데도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학교측은 제대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 4월 도내 G마크 신청 학교에 공급된 돼지고기 551t 중 G마크 돼지고기는 47%인 259t에 불과했고 이를 대체한 일반돼지고기가 293t이나 공급됐다. 지난 3월에는 4월보다 일반돼지고기 공급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천, 고양, 김포, 파주시에 G마크 돼지고기 학교급식 공급을 맡고 있는 파주연천축협의 돈모닝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G마크 돼지고기를 전혀 납품하지 못하고 100% 일반 돼지고기로 대체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채 학교급식을 이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안양, 평택, 군포, 오산, 의왕, 과천시 등 6개 지역에 G마크 돼지고기 공급을 맡고 있는 아이포크도 G마크 돼지고기 공급이 50%에도 못미치고 있다.
86개 초중고 중 56개 학교(무상급식 초등학교 40개 전체 포함)가 G마크 돼지고기를 공급받기로 한 안양시는 지난 4월 공급된 돼지고기 2만391㎏ 중 G마크 고기는 35%에 불과한 7천61㎏이다.
청미원도 성남, 광주, 하남, 의정부, 구리, 양주, 동두천 등 7개 지역을 맡고 있지만, 전체 공급 돼지고기 중 30~40%는 G마크 돼지고기가 아닌 타지역의 일반돼지고기를 공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구제역 여파로 도내 70%가 넘는 돼지가 살처분돼 일시적인 수급의 불균형이 있다”며 “그러나 공급업체와 협의해 G마크 공급 부족분에 대해서는 G마크와 마찬가지인 1등급 고기로 대체하고 있으며, 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우수축산물인 G마크는 생산부터 도축, 가공, 운송, 공급까지 경기도가 인증하고 책임있게 관리하는 브랜드이다. 이명관·김종구기자 mk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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