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대부분 의미 잘 몰라
“현충일이요.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날 아닌가요?”
제56회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인터넷 포털 등에는 학생들이 현충일의 의미를 몰라 질문을 하거나 전혀 엉뚱한 답변을 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는 등 현충일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부족이 심각한 상태임을 여실히 반영했다.
이날 한 유명 포털사이트에는 ‘현충일이 어떤 날이냐?’, ‘왜 현충일은 슬픈 날이냐’란 물음에 한 네티즌은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날”이라고 틀린 답변을 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다른 네티즌은 “친구와 내기를 했어요. 6·25때 죽은 사람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날이라는데 맞나요. 전 이순신 장군님을 기리기 위한 날이라고 했는데요”라고 게시했다.
이와 함께 다른 포털사이트 Q&A에 한 초등학생은 ‘현충일은 누구를 기리기 위한 날인가?’란 물음에 ‘돌아가신 조상님’이라고 답했다.
더욱이 “그냥 놀고 먹으면 된다”, “몇 시에 사이렌 울리는데 그때 묵념만 하면 된다”, “중고등학생들은 학원 가고 초등학생들은 학원 안 가는 국가 공휴일”이라는 답변도 게시됐다.
실제 초등학교 3학년인 이모군은 “어렸을 때 배운 것 같기는 한 데 잘 모르겠다. 엄마, 아빠와 놀러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선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현충일을 이해시키기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수원지역 중학교 담임교사인 강모씨(34)는 “일부 중학생도 현충일과 제헌절의 정확한 의미를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 정모씨(42) 역시 “아이들 대부분이 전쟁을 모르거나 남북한이 왜 싸웠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호국영령을 이해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수원보훈지청 한 관계자는 “학교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을 적극적으로 교육을 하지 않는 게 문제인 것 같다”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날로 지내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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