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시행… 신규노조 움직임 예의주시
오는 7월부터 하나의 기업에 여러개의 노조를 만들 수 있는 복수노조제가 시행됨에 따라 각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대다수 기업들이 법과 원칙대로 대응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신규노조 결성 움직임 등을 예의주시 하고 있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이 개정 발효됨에 따라 다음달부터 한 기업에 다수의 노조를 만들 수 있게 돼 각 기업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우선 ‘무노조경영’의 대표격인 삼성은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사원복지를 강화, 노조가 필요없는 회사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삼성의 대표성을 감안하면 복수노조 시행이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조선·중공업 계열 기업들은 기존 노조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분열이나 소규모 노조의 결성이 어려울 것으로 에상되지만 추가 노조 설립 가능성, 조직운영체계 정비, 노무관리 시스템 점검 등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는 원래 일반노조와 조종사노조의‘1사 2노조’ 체제를 이어온 만큼 새로운 거대노조 탄생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노조활동에 대한 근로자들의 관심이 저조한 건설·유통업계는 복수노조 허용이 별다른 여파를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분위기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노동조합의 분리와 신규설립, 단체교섭 구조의 재설정, 법률상 분쟁 등과 관련한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며 복수노조 시대에 노사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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