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포격 도발·中 어선 싹쓸이 조업 영향 등 5월 어획량 106.3t… 작년보다 37% 줄어
서해 대표 꽃게 산지인 연평도 어민들이 올 봄철 조업 성과가 저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5일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달 1개월 동안 연평도 남쪽에 위치한 ‘연평어장’에서 잡힌 꽃게는 106.3t으로 지난해 5월 268.4t에 비해 37% 줄었다.
이 기간 어획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6천여만원에서 24% 줄어든 15억7천여만원에 그쳤다.
연평어장에선 매년 4월1일부터 꽃게잡이가 허용되는데 올해 4월 1개월 동안은 거의 조업하지 못해 실적이 ‘제로’에 가깝다.
지난해 4월에는 꽃게 40t을 잡아 5억6천여만원의 어획고를 올렸었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연평도 어민들이 어구 수백개를 바다에 버려둔 채 육지로 몸을 피했다 뒤늦게 수거에 나섰지만 작업이 지연되면서 조업이 예년보다 20일 늦게 시작됐기 때문이다.
연평어장에선 금어기와 휴어기 등을 제외하고 4~6월과 9~11월에만 꽃게 조업이 허용되는데, 이중 보름 이상이 날아간 셈이어서 선주(船主)는 물론 실적에 따라 급여를 받는 선원들도 마음이 조급해졌다.
꽃게잡이 어선 선장 김모씨(36)는 “조업 가능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바다에 그물을 던져도 잡히는 게 없어 잠도 잘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평도 어민들은 올해는 6월30일이 아닌 7월15일까지 조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인천시와 옹진군 등에 건의한 상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여파로 평년에 비해 상반기 조업 기간이 보름 이상 줄어든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수온 저하현상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나타나 꽃게를 싹쓸이 조업해 가는 중국어선들 때문에 어획량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해수산연구소가 지난 4월 서해해양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 앞바다 수온은 4~7℃로 평년에 비해 1~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관련 기관과 부서 등과 협의, 어민들의 생계 보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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