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재개교 청구 소송 나서
인천 앞바다 섬지역 인구 감소로 이들 섬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들에 대한 통·폐합이 진행되면서 자녀를 인근 섬 학교로 통학시키는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섬 100곳으로 구성된 옹진군에서 지난 1982~2005년 통폐합된 초·중·고교는 모두 43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본교가 없어진 학교가 9곳, 분교가 폐지된 학교가 23곳 등이고 11곳은 다른 학교와 통합됐다.
학교가 없어진 섬 가운데 소야도, 소연평도, 소이작도 등지 주민들은 자녀를 다른 섬으로 통학시키는데 따르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학생 24명이 덕적도로 통학하는 소야도의 경우, 소형 선박을 이용할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기상이 나빠지면 등·하교가 불가능한데다 방과후 수업 참여도 어렵다.
소연평도와 소이작도 등지의 학생들도 하루 1차례 운항하는 배편과 거리상 이유 등으로 통학이 어려워 대부분 육지에서 학교를 다녀 경제적 부담에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 섬 3곳 주민들은 이에 따라 지난 1998~2002년 폐지된 초등학교 분교만이라도 다시 열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소야도 주민들은 시교육청을 대상으로 학교 통·폐합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학교 재개교를 청구하는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6년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통·폐합계획을 수립하면서 학생수 60명 이하 학교를 통·폐합하되, 1개 면에 초등학교 1곳을 유지하고 학생수 증가가 예상되는 학교는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학교 통·폐합이 섬 지역의 특수한 여건을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추진되지 말아야 한다”며 “불편이 큰 섬들의 학교 재개교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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