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교육청 “성과와 개선점 함께 검토” 킨텍스서 이틀간 열려
스웨덴·핀란드 등 사례발표·토론회… 교사 등 2천여명 경청
‘창의지성을 바탕으로 한 교육 혁신이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이 학교혁신과 창의지성교육의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경기 및 대한민국 교육의 혁신방향을 모색기 위해 개최한 ‘국제혁신교육 심포지엄(International Symposium on Innovative Education)’이 2일 오전 고양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개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해 랜디던 미국 워싱턴주 교육감, 변재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 이종걸·안민석 국회의원, 안병용 의정부시장, 김윤주 군포시장, 유영록 김포시장, 최성 고양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박세혁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장, 교사, 학부모 등 2천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고붕주 경기도교육청 제2 부교육감은 환영사를 통해 “혁신교육을 공감하고 실천하고 있는 참석자 여러분을 환영한다”며 “창의지성교육을 혁신교육의 지표로 삼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번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됐다. 이번 행사에서 교육혁신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걸 의원은 “학교교육 혁신과 창의교육 실현을 경기도에서 시작하고 있다. 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 한국교육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이 세계적인 흐름으로 가려 하는 민족의 용트림 속에 교육이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첫 질문의 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김상곤 도교육감이 ‘경기 혁신교육의 성과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으며 랜디던 미국 워싱턴주 교육감도 ‘미국 워싱턴주의 창의교육 혁신사례’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벌였다.
특히 이날 랜디던 교육감은 기조연설에 앞서 흥겨운 팝송을 틀고 모두 일어나게 한 뒤 박수를 치게 한 데 이어 한 여성 참석자와 춤을 춘 후 기념선물을 줬으며 연설을 마무리하며 김상곤 교육감을 무대로 불러올려 함께 댄스를 추는 등 깜짝 이벤트도 벌였다.
아울러 인그리드 린드스콕 스웨덴 국가교육위원회 초중등학과장이 ‘스웨덴 의무교육의 혁신과 창의성’, 레이요 라우카넨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국제관계국장이, ‘변화하는 핀란드의 기초교육’, 이성대 경기도교육청 기획예산담당관이 ‘배움 중심 교육을 지향하는 경기혁신교육’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또 이윤미 홍익대 교수, 안현효 대구대 교수, 이중현 조현초 교장, 윤창하 도교육청 장학관 등이 토론을 벌였다.
이 밖에 행사 이틀째인 3일에는 마나부 사토 도쿄대 교수, 크리스토퍼 윌리엄스 버밍엄 대학 교수, 피터 울흘름 덴마크 UCC대 국제교류협력구장, 니콜라스 고 프랑스 렌2대학 교수, 잔 시도프 스웨덴 국가교육위원회 고등학과장, 송주명 한신대 교수 등의 주제발표와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수, 서근원 대구 카톨릭대 교수, 이수광 이우학교 교장, 손민호 인하대 교수 등의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수철기자 @ekgib.com
21세 혁신교육 철학
레이요 라우카넨 국가교육위 국제관계국장
인내 갖고 장기적 전략 짰더니… 학습 질과 양 함께 증대
본인은 핀란드 기초교육의 구체적인 변화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교육의 성공은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지난 수년간 핀란드의 엄청난 변화는 그러한 체제변환의 이상에 부응하기 위해 선행된 또 다른 변화를 가져왔다.
PISA는 핀란드가 학습의 질과 양을 늘리기 위한 정책에서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핀란드는 ▲초등학교 사범교육을 석사학위수준까지 끌어올린 점 ▲능력별 반 편성을 중단한 점 ▲중학수준에서 다룰 수 있는 교육자료를 초등학교에 배정 ▲의사결정력의 분산화 ▲학습부진아를 위한 지원 등의 성공을 거뒀다.
완벽한 교육제도는 없다. 정책입안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장기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고 단계적으로 그 목표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사회가 원하는 가치에 근거해 지원하는 것이다.
인그리드 린드스콕 국가교육위 초중등학과장
공부 안 하는 학생들… 채점기준 혁신 기업가 정신 심어
스웨덴 학생들은 독립적이고 자신감이 있으며 창의적이고 협동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스웨덴 학생들은 비판적이고 상당한 수준의 영어구사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스마트 폰 등)에 능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웨덴 학생들은 평등과 민주주의를 믿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웨덴 학생들은 공부하기를 싫어해 언어, 수학, 과학 등 학력이 점차 저하되고 있으며 점점 커지는 학교 간 격차, 지나치게 비싼 교육비용, 남학생들은 배우는 게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등의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웨덴은 1학년부터 9학년까지를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 교과를 위한 교수요목을 설정, 각 교과를 위한 최소표준들과 채점의 기준 마련, 교육과정에 있어서의 혁신과 기업가 정신 함양 등 교육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성대 경기도교육청 기획예산담당관
무상급식·학생인권조례… 기존 틀 깬 인식의 전환 유도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사례는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교육계뿐 아니라 학부모, 지역사회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반면, 짧은 기간에 추진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교장공모제에 대한 반대 등 기존 교육계의 저항에 부딪혀 제대로 된 시행과 추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경기교육의 변화는 경기도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경기교육에 관심을 갖고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와 같은 정책은 우리 사회의 인식의 전환을 유도했으며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꾸고 있다.
혁신학교는 미래의 학교가 가야할 방향과 가능성을 제시하는 모델을 창출하고 있어 학부모들과 선생님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공교육의 정상화를 통해 학교 책임교육을 실천하는 경기교육의 성과는 학교교육에 대한 국가정책의 변화와 교육투자의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교육은 그동안 많은 양적 성장을 해왔고 국민의 높은 교육열 덕분에 경제성장과 정치 민주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 매년 실시되는 PISA와 같은 국제학력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고 세계 최고의 고등교육 이수비율은 이러한 양적 성장의 결과이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기조연설
- 경기 혁신교육의 성과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도전
‘왜곡된 한국교육’ 개혁 첫 깃발
그러나 한국 교육은 양적 성장에 치우친 나머지 교육 공공성 확대와 사회적 신뢰에 바탕을 둔 질적 발전으로 나아가고 있지는 못하다.
한국 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가장 적은 시간을 자고 있다. 때로 비교육적인 인권침해가 발생해도 성적향상과 성공적인 입시를 위해 문제들이 가볍게 치부되고 있다.
이에 양적 성장을 조장하는 교육 신화와 왜곡된 교육상황으로부터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이에 따라 경기교육에서는 ▲공공성 ▲교육 내용면의 창의성 ▲교육목표의 성취방법과 관련해 집단적, 사회적 협력을 통한 역동적 발전 ▲학교공동체 운영 및 학생생활의 원리와 연관된 민주성 ▲협력과 소통의 국제적 가치 등 5가지의 혁신교육의 원리를 설정했다.
이 같은 경기혁신 교육원리를 보다 잘 구현하기 위해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정책적 과제는 다음과 같다.
우선 학생들의 창의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경기 초·중등 교육 내용을 재구성하고 창의지성교육을 학교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둘째로 학교의 본질은 교육임을 인식, 학교 구조를 교육활동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개혁할 계획이며 셋째로는 더불어 사는 평화사회를 위해 평화를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넷째로는 보편적 교육복지를 선진국 수준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며 마지막으로 교사들이 창의성에 초점을 둬 수업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경기도 교원임용 방식과 교원연수 체제를 대폭 개혁하고자 한다.
랜디던 미국 워싱턴주 교육감 기조연설
- 미국 워싱턴주의 창의교육 혁신사례
시골학교 바꾼 스스로 교육의 힘
나는 지금 50대고 매일 매일 배우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아이들에게 주기를 원하는 교육이다.
교실에서 너무 자주 교사가 질문하고 학생들이 손을 들기를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항상 학생들은 손을 들지 않는다. “선생님이 나를 지적하지 않아 기뻐”라고 나중에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선택받았을 때 기뻐할 학생들을 원한다. 바로 선택받기 원하는 아이들을···
9-7=2를 안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만약 당신이 수표책을 결산한다면 혹은 차를 산다면 그것은 중요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이들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실제 세상에 적용시키도록 돕는 교육을 창조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배울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할 수 있다.
바로 그것이 교육 혁신의 핵심 중 하나다.
워싱턴주 시애틀 북쪽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Grantie Fall이라는 고등학교가 있다. 이 고등학교가 있는 마을엔 3천300명만이 살고 있다.
비록 작은 마을의 학교이지만 2007년에 교사 Andrea Peterson이 올해의 교사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교감이 올해의 교감상을 수상했다.
학생들 역시 ‘판매원’이라는 모임을 통해 1겔런에 470마일을 가는 차를 만들어 2010년도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바로 작은 학교의 승리다.
워싱턴주의 Tocama라는 지역에는 예술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예술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소위 통합이라는 것을 약속한다.
학생들은 여전히 수학과 과학을 포함해 주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충족해야 한다. 혁신교육에도 학생들의 학습이 많은 부분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나온 학교들의 교장 및 교사들은 학생들이 학습하는 것을 보기만 했다. 그것이 바로 내가 그렇게 하는 이유다. 박수철기자 @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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