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부경찰서는 2일 속칭 ‘보이스 피싱’수법으로 거액을 가로 챈 혐의(사기)로 한국인 조직 총책 안모씨(23)와 대만인 인출책 장모씨(22) 등 4명을 구속하고, 속칭 ‘대포통장’모집 및 환전 등을 맡은 조모씨(37) 등 2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 등은 지난 4월 김모씨(48)에게 전화를 걸어 “딸을 납치했으니 몸값을 보내라”고 협박, 300만원을 받아 내는 등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모두 170억여원을 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옌지(延吉)에 콜센터를 차려 놓고 우체국 직원이나 경찰관 등을 사칭하거나 자녀가 납치됐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의 경우 대만 3대 폭력조직으로 불리는 ‘죽련방’에 의해 현지에서 모집된 뒤 관광객인 것처럼 국내로 입국, 피해금 인출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해금 일부가 중국으로 바로 송금되지 않고 환치기 계좌로 흘러가 국내 기업의 불법 거래대금으로 쓰인 정황을 포착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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