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기업 세계를 사로잡다] ㈜ 한빛코리아

자연으로 만든 ‘아토피 케어용품’ 세계시장 도전장

“아토피를 연구하다보니 여드름에서 탈모 제품까지도 개발하게 됐습니다” 20년 가까이 한약초와 민간요법을 연구한 끝에 아토피 기능성제품 뿐 아니라 탈모, 여드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라인을 내놓은 기업이 있다. 미용용품 전문 중소기업 ‘한빛코리아’다. 한빛코리아는 ‘피부 미용의 기초는 세안’이라는 모토 아래 일반비누에 기능을 첨가한 기능성 미용비누로 화장품 시장에 승부를 걸어왔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의 비누시장에서는 70~80%의 점유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종업원 70~80명과 6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한 바 있는 미용용품 강소기업이다. 지난 2005년 이후부터는 팜유 등 비누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원료비중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아토피성 피부와 여드름, 미백기능을 포함하는 화장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한국화장품에서 영업력 키워 창업성공

김 대표가 미용업계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화장품회사에서 일하면서부터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한때 최고 27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린 바 있는 한국화장품의 우수 영업사원이었다. 판매망을 넓히기 위해 새벽까지 영업점을 부지런히 발로 뛰던 습관은 그가 현재 사업을 하는데 큰 밑바탕이 되고 있다. 또한 김정문알로에의 창업멤버로 일하면서 죽염을 이용한 기능성 비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 시장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한빛코리아를 창업한 이후 김 대표는 4년간 제약회사, 화장품회사, 비누회사 등의 연구실을 찾아다니며 연구를 한 결과 국내 기능성 비누 시장의 60%를 생산하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현미비누, 홍삼비누, 죽염비누, 향균비누 등 종류도 400여종에 이르며 특히 미백효과가 탁월했던 현미비누가 한빛코리아의 일등공신이었다.

 

■ 아토피 연구 통해 ‘아토나·모발나’ 개발

한빛코리아는 비누산업 뿐만 아니라 아토피성 피부 연구에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인 아토피 전문 스킨케어용품 ‘아토나’는 마치현, 콩 등 유기농 천연식물만을 주성분으로 한 제품이다. 아토나는 서울대학교 병원의 피부과 임상을 통해 아토피 치료보조제 인증을 획득했으며, 경희대 약학대학 아토피 효과 검증을 마친 상태다.

 

김 대표는 “아토피를 연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대상자는 20~30년간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한 환자들”이라며 “스테로이드 복용자에게는 우리 회사의 제품이 반응을 보이기까지 일반인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 이를 환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단점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직접 키운 유기농식물·약재로 400여종 기능성비누·스킨케어 개발

 

서울대병원 임상실험 결과 ‘부작용 없는 아토피 치료보조제’ 인증

 

올해 인도 ‘뭄바이 G-페어’에 참가 호평… 수출길 ‘탄탄대로’

 

지난 2009년부터 출시에 들어간 발모촉진제 ‘모발나’ 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어진 또하나의 부산물로 아토피 환자들에 이어 탈모환자들에게도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아토피환자들의 치료 도중 발열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시작한 연구 도중 개발된 ‘모발나’은 머리카락 뿐만 아니라, 눈썹, 빈모증, 무모증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충북대 수의과대학에서 쥐 100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발모는 물론 모근 형성, 모근 수명 연장, 혈관확장 기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의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3월 대통령 표창과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는 등 대외적인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 민간요법, 약재 등 연구 지속

김 대표가 아토피 개선제품 개발에 투신하게 된 것도 그의 가족 내력과도 무관치 않다. 그의 어머니로부터 시작해 자신, 딸에 이르기까지 아토피로 고생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998년 방송을 통해 아토피란 말을 처음 들었는데 어머니가 아토피성 피부였다”면서 “어머니는 풀독으로 많은 고생을 하셨고 새로 구입한 가죽소파에 15분만 누워도 심한 알레르기가 생기셨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훈장생활을 하던 조부의 민간요법과 천연, 유기농 작물을 통한 자연치유에 관심이 생겼고 본격적인 아토피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송편을 찔 때 솔잎을 깔고 찌면 오래 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솔잎에 항균성분이 있음을 익히고, 숯과 소금의 방충력, 천식에 도라지, 수세미, 배, 꿀, 귤, 감껍질, 모과 등을 사용한 탕제가 효능이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농부스럼이나 종기가 났을 때에 쓰는 한약초, 뱀에 물리거나 골절상, 타박상을 당했을 때, 입이 돌아갔을 때, 화장실에 벌레를 없애기 위해 사용하던 약초 뿌리와 나뭇잎 등 조부에게서 배운 지식을 가지고 전국을 돌며 민간요법을 터득했다. 그 결과 화장품으로 사용가능한 콩추출물과 목초액, 황련 등 강한 항균력을 가진 600여종의 약재 등을 찾아냈다.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제주도 등을 다니며 원료를 수매하고 2002년부터는 계약재배를 했다.

 

김 대표는 “아토피 원료 중 어떤 원료는 다량 확보가 어려워 제주도에서는 2001년 당시 씨앗 1알에 500원씩 주고 구입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2005년에는 김 대표가 발견한 여드름에 효과적인 물질이 영국학회지 Phytotherapy Research에 실리며 화농성 여드름까지 단시일에 개선되는 효과를 발견, 여드름 개선용품인 아크나 개발의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빛코리아의 김수남 대표(53)는 아토나를 통해 아토피를 관리했던 환자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토피가 치료 불가능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4천명에 이르는 아토피 환자들을 통해 아토나의 효과를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 G-FAIR 뭄바이 국제 프랜차이즈 첫발

김 대표는 경기도와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한 G-FAIR에 참가해 수출길 찾기에 나섰다. 경기도의 지원으로 최소한의 체제비로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 김 대표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인도인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 행사가 끝난 뒤 현지 공장에 초대까지 받아 제품을 설명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또 앞으로 추가적인 협의를 통해 실제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토피, 탈모, 여드름, 건선, 화상, 백선, 미백의 전용 관리 그린 타운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우리 제품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 각국의 아토피 환자들이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국제적 프랜차이즈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G-FAIR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표는 아토피 환자의 숙식문제 해결을 위해 김포시에 위치한 한빛코리아 공장 약 3천㎡ 규모의 과채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오이, 상추, 토마토, 옥수수, 고구마, 고추 등 23종을 비료, 농약 없이 재배해 아토피환자들의 체류형 치료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사진=전형민기자 hmjeion@ekgib.com

 

김수남 대표가 말하는 아토피 예방법

화학성분이 널린 주거 및 생활공간과 외부의 자동차 매연, 타이어 미세먼지 등은 우리의 호흡기를 자극시켜 코와 기관지, 폐, 간을 손상시키고 있다. 우리가 가장 많이 흡수하는 공기와 음식 그리고 피부 접촉, 이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아토피가 유발된다고 보며 이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1. 환기는 자주, 적정 습도 유지- 생활공간에서 1차 주의할 것은 환기며 24시간 외부의 공기가 유입되도록 문틈을 열어주어야 한다. 실내엔 항상 물을 담아 적정한 습도를 유지시킨다.

 

2. 음식은 유기농 위주- 2차 좋은 음식 유기농 식품을 자연 그대로 흡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3. 밀가루, 화학성분 피해야- 가능한 한국에선 밀가루음식을 피하고 장기 보관용 화학 보존제가 많이 첨가된 고단백질 식품과 집단적으로 또는 급성장시킨 육류와 과채류는 피하며 콜라는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

 

4. 자동차 환기도 필수- 새 자동차 구입시에는 주차 시 창문을 조금 열어 환기 될 수 있도록 하고 운행 중 냉난방 시에도 30분 간격으로 환기시켜 주는 게 좋다.

 

5. 천연섬유 아닌 통풍 잘되는 옷-화학섬유가 포함된 옷이 아닌 의류 중 통풍이 잘 되는 의류를 입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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