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생 노송 갈색으로 변해… “염화칼슘 탓” 지적
의정부시청사 마당에 심어진 수십 년생 노송(老松)의 잎이 갈색으로 변해 말라가고 있어 병에 걸려 고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1989년 9월24일 시청사를 준공할 당시 현관 앞마당 한복판에 수령이 50년 이상 된 소나무 10그루를 식재, 그동안 시를 상징하는 대표 나무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소나무 잎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가고 있어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 그루는 푸른 잎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갈색으로 변했으며 나머지도 잎의 70% 이상이 갈색이어서 외관상 고사된 것처럼 보인다.
시는 소나무잎마름병에 걸린 것으로 자체 진단, 영양제와 수간주사를 놓고 나무 위로 그물을 쳐 강한 일사를 차단해 주는 등 응급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청내 일부 공무원들은 시가 지난 겨울 눈이 자주 내려 소나무 주변에 뿌린 염화칼슘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소나무 잎이 말라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염해(염화칼슘)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나무 주변의 흙을 바꿔줘야 하는데도 그냥 버려둬 이 같은 상황을 불렀다는 주장이다.
민원실을 찾은 한 시민은 “지난 20여 년간 시청사를 지켜온 소나무가 병들어 죽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하루 빨리 회생조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응급조치로 엽면시비와 해가림 막을 한 상태다”며 “도(道)산림환경연구소 나무의사의 진단을 받은 뒤 조치하겠다”고 밝혔다.북부취재본부=
김동일·이상열기자 5352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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