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 절반이 규격미달 나무 식재 드러나
경기도교육청이 성남 판교지구에 BTL(임대형민자사업) 방식으로 건설한 학교들이 규격 미달의 나무를 식재해 온 것으로 드러나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경기도의회 2010 회계연도 결산검사 대표위원인 윤은숙 의원(민·성남4)에 따르면 윤 의원이 성남 판교지구 운중고와 보평고 등 2개교의 교목 311그루를 전수조사한 결과 절반 가량이 정해진 규격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중고의 경우 소나무, 느티나무 등 96그루의 교목 중에서 규격에 맞는 나무는 47그루에 불과하고 51%에 해당하는 49그루가 지표면 나무직경 규격에서 0.2~6.3㎝가량 모자랐다.
이와 함께 보평고는 청단풍, 은행나무 등 검사대상 215그루 중 적격수목은 122그루인 반면, 부적격 수목은 93그루로 43.2%가 규격미달이었다.
특히 이들 학교는 최초 식재 시 규격에 미달하는 나무를 심어놓은 뒤 하자보수를 실시하면서 규격에 더욱 미달하는 나무들을 심어온 것으로 밝혀졌으며, 일부 나무는 계획과 달리 아예 식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지난해와 올해 식재를 완료한 도내 BTL 사업 해당 학교들에 대해 도교육청, 학부모, 해당지역 도의원 및 교육의원, 조경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조경업계의 관행상 10%의 마이너스 오차를 감액한 수치에서 미달한 것이어서 최초 식재 당시의 규격미달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미달수량만큼 해당 학교에 낙엽교목 위주로 재식재하고, 감리회사 및 관계자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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