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들도 “학교성과급제 반대”

수도권 응답자 78% 답변

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 학교장들이 학교 간 경쟁 부추기기 논란이 일고 있는 ‘학교별 차등 성과급제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학교장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드문 데다 이들이 일선 교사들과 마찬가지로 반대 의견을 표명함으로써 학교성과급제를 둘러싼 교육당국과의 갈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전교조 경기·인천지부에 따르면 최근 경기, 인천, 서울지역 학교장 1천331명을 대상으로 전문여론조사기관을 통해 학교성과급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8%가 ‘학교성과급제도는 불합리한 제도이므로 내년부터 재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불합리한 제도라고 밝힌 교장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80.9%로 가장 높고, 다음이 서울 74.6%, 인천 68.2% 순이었다.

 

이처럼 학교장들이 학교성과급제에 대해 부정적인 데는 학교별 평가가 학교 경영 능력 평가와 동일하게 여겨지는 분위기에 큰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그동안 지급되던 교원 개인별 성과급 외에 올해부터는 학교별 성과급을 새로 도입, 다음 달까지 학교별로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성과급 차이는 개인과 소속 학교의 실적에 따라 최대 117만원까지 벌어지게 된다.

 

교과부는 학교성과급 지급 시 기초생활수급 자녀 수, 다문화 가정 학생 수 등 학교 여건을 고려해 전년 대비 학업성취 향상도를 따져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특색사업 운영 현황, 방과후학교 참여율, 학생 체력 발달률, 학업 중단율, 취업률 등이 주요 평가 지표로 포함된다.  박혜숙·박수철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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