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돼지값 폭등에 삼겹살집 ‘울고 싶어라’

국산 돼지 가격 폭등 1인분값 1만원 넘자

“값싼 수입산 업소로” 손님들 발길 돌려

돼지고기 음식점을 10년째 운영하는 김모씨(45·인천 서구 심곡동)는 최근 국내산 돼지고기값 폭등으로 손님이 절반 이상 줄어 걱정이 태산같다.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 1근(600g)이 2만원을 넘는 고공 행진에 삼겹살 1인분(150g)을 1만2천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단골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겼기 때문이다.

 

김씨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1인분에 1만원 이하로 받으면 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도 내지 못하는데 돼지고기값 폭등으로 영업을 계속해야 할 지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다른 국내산 돼지고기 음식점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

 

반면, 수입산 고기 판매 음식점들은 값싼 가격 탓에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수입 고기를 파는 박모씨(53·여·인천 중구 신흥동)는 “최근 저녁시간 때 손님들이 몰려 예약하지 않으면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라며 “삼겹살 1인분(150g)을 5천원을 받아 부담없는 가격 때문에 손님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식점 주인 박모씨(39·인천 부평구 십정동)도 “최근 대부분이 수입고기를 쓰는 체인점인 데다 국내산 돼지고기 값보다 수입 쇠고기 값이 저렴하다 보니 가격 경쟁력에서 국내산 돼지고기 음식점이 밀린다”며 “국내산 저급 고기를 사용해 가격을 낮춘 음식점들은 고기 맛이 떨어져 오던 손님마저 떨어져 나가 문 닫는 곳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축산 도매업을 하는 한모씨(37·인천 부평구 십정동) “1년 전에 비해 돼지고기 국내산은 200% 이상 오른 반면 수입산은 50%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며 “국내산 돼지고기 값이 금값으로 뛰면서 국내산 고기를 납품받던 일부 음식점이 문을 닫거나 수입고기로 전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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