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교육청, 컴퓨터 이어 영상기기도… 올부터 노후 교체비용 지원 끊어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2년간 일선 학교 컴퓨터실의 노후컴퓨터 교체비용을 단 한 푼도 편성치 않아 비난(본보 24일자 7면)을 사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각 학교에 배치된 노후 TV 교체 예산도 전액 삭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의 일부 학생들이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은 TV를 이용, 시청각 수업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초교 1천186곳을 비롯해 중학교 575곳, 고등학교 407곳, 특수학교 24곳 등에 모두 5만7천906대의 화면영상기(TV, LCD)를 보급, 학습도구로 활용케 하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이들 화면영상기의 노후기기 교체사업 예산을 단 한 푼도 편성치 않았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36억원, 지난 2009년 37억원 등 매년 30억원 이상을 노후 영상기기 교체사업 예산으로 편성해왔었다.
이로 인해 일선 학교에 배치된 1천551대의 노후 영상기기가 교체되지 못한 채 방치, 학생들이 화면이 잘 나오지 않는 영상기를 이용, 수업을 받고 있다.
부천 A중학교 교장은 “교단 선진화사업 명목으로 들여왔던 멀티시설이 완전히 수명이 다해 화면이 보이지 않는 TV를 갖고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자체 해결하라고 하고 있지만 불가능한 일”이라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노후컴퓨터 교체사업과 마찬가지로 올해부터 노후 화면영상기 교체사업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한정된 예산으로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학생들의 수업 지장 사례를 파악,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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