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악몽 또” 도내 육가공업체들 불안불안

연천농장서 3건 잇따라 발병… 확산 우려

연천지역에서 잇따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계육가공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9일 도내 계육가공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16일 연천군 미산면 농장에서 최초 의심신고가 발생한 이후 최근까지 총 3건의 AI가 연천지역에서 발생해 도내 가공업체들이 확산을 경계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올들어 경기북부지역에서만 고병원성 AI가 세차례나 발생한데다 이번 연천지역에서는 미등록 업체에서 AI가 시작돼 확산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동두천에 가공공장이 있는 대형업체 M사는 400여개 농가로부터 일 평균 15만~20만수의 닭이 들어오는데 이번 AI가 확산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해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이동제한과 입식중지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경우 원료 수급에 문제가 생겨 닭고기 생산에 차질을 빚을 뿐만 아니라 농가에 보상피해액까지 줘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번에 AI가 발생한 농장들은 미등록·소규모 가금농가로 정상적인 육계농장이 아닌데도 위탁사육업체들로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표시했다.

 

또 포천의 J업체와 양주 C업체는 농장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관리하고 있어 아직은 안심이라는 입장이지만 AI가 닭고기 소비 감소로 이어지거나 소비자 인식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전전긍긍하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계육협회도 회원사 소속 계열농가 중 미등록 및 남은 음식물을 급여하는 농가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해당농가에 대한 철저한 소독 및 남은 음식물 급여를 금지토록 당부했다.

 

한국계육협회 관계자는 “연천지역 고병원성 AI 발생농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미신고 또는 부업형태의 가금농가에서 발생된 것으로 파악된 만큼 앞으로 회원사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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