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역사쇼핑몰 문닫아 엘레베이터 운행 중단 환승역 이동거리 먼데다 주위 도움없인 꼼짝 못해
“상가들이 문을 닫는다고 장애인들까지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게 말이 됩니까?”
지체장애인 최모씨(41)는 지난 25일 밤 10시30분께 부평역 남부역 인근에 위치한 집으로 가기 위해 부평역에 내렸다 낭패를 당했다.
지상 엘레베이터로 부평역 광장으로 나온 최씨는 부평역사 쇼핑몰을 이용, 남부역으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이미 밤 10시께 영업을 마친 부평역사 쇼핑몰은 에스컬레이터와 엘레베이터 모두 운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최씨는 도움을 받아 지하와 지상 등을 2차례나 왕복해야만 했다.
최씨는 “지역에서 제일 크다는 부평역이 지체장애인에겐 이용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전기세를 아끼려는 건지는 몰라도 이동권은 보장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경인전철과 인천지하철 1호선 환승역으로 지하상가까지 포함, 하루평균 12만명이 이용하는 부평역은 경인전철 부평역과 인천지하철 부평역 엘리베이터가 각각 설치돼 서로 양쪽을 오가려면 부평역사 쇼핑몰을 이용해야만 한다.
특히 지하 2층 환승구역까지 연결되던 인천지하철 리프트가 철거되면서 경인전철 엘리베이터가 운행하지 않는 남부역 방면으로 이동하려면 이중·삼중의 이동거리를 감수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밤 10시 이후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밤 10시가 지나면 부평역사 쇼핑몰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등이 운행을 중단하는 바람에 외부로 이동하려면 주위 도움 없이 자력으로는 밖으로 나가기가 어렵다.
부평지하상가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역시 밤 10시 운행이 멈춰 지체장애인들은 부평역 광장에서 모두 지상으로 이동해야 해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부평역 근처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부평역 관계자는 “지체장애인들이 부평역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역무원들이 돕는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며 “인천메트로와 철도공사가 협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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